파이어족의 하루

감사한 내 인생

by Norah

자고 일어나니 감사한 마음이 몰려왔다​. 회사 다녔으면 더 자지도 못하고 억지로 일어나 ​출근 준비에 바빴을텐데 ​잠오는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이런 삶이 몹시 만족스럽다.​


직장인이었을 때는 ​돈을 벌고 나름 일하는 보람도 있긴 했지만 ​아무리 잘 나가도 회사원이란 그저 ​누군가의 지시를 따르고 ​월급이나 받는 신분이라는 ​생각이 가득차서 ​삶의 행복을 찾고자 많은 경험을 시도했다.

다양한 운동과 악기 그림 등을 배우고​ 글을 쓰고 여행도 엄청 다녔다. ​칼퇴근을 하면서 회사원은 부캐고 돈버는 수단일뿐 ​회사 밖의 삶이 본캐라는 생각으로 살다보니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크게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는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삶에 ​큰 가치를 두었다면 ​파이어족이 되고부터는 아주 사소한 일도 ​몰입하고 진지하게 하려고 애쓰게 된다. ​단순히 배를 채우기 보다는 ​음식의 색과 맛을 음미하려들고 ​한입에 털어넣던 커피나 차도 여유있게 마신다.

세상에 안 중요한 일은 하나도 없다. ​이불정리부터 설거지까지 ​멋지고 정갈하게 하다보면 ​어느새 내 무의식도 웃고 있을 것이다.​ 무탈함에 정말 감사스럽다. ​특히 요즘 세상엔 더 그러하다. ​좋은 일 신나는 일을 기다리기 보다는 ​매일 하던 일도 즐겁게 만들면 된다.

인생은 사소한 것에서 큰 변화와 기회가 온다​. 순간을 만끽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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