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족이니까...?

효와 교육

by Norah

가정의 달 5월,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한국인은 어릴 때부터 효도를 해야한다는 말을 유독 많이 듣고 자랐다. 그리고 자식이 부모의 소유물처럼 여기는 문화가 자리잡혀 결혼을 시켜서도 간섭을 하는 부모도 태반이다. 너무 세뇌를 당하다 보니 자신의 꿈조차 접고 부모가 원하는 직업으로 선택해야하나 고민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많다. 부모 말에 조금이라도 거역하면 불효라는 생각에, 그래도 우리 부몬데 하는 마음에 쉽사리 No라고 말하지 못한다.


고등학생 시절 나는 효에 대한 정의를 일기로 쓴 적이 있다. 정확한 내용은 생각이 안 나지만 효는 인간됨됨이의 근본이란 주제였다. 나의 방황을 다 인내해주셨던 부모님을 생각하고 자책을 하면서 효라는 단어를 지속적으로 떠올리며 썼던 글이었다. 좋은 부모님이 계셨기에 효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던 것이다. 만약 병맛같은 부모를 만났다면 지금처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나올 수 있을까 싶다.


판사가 의사가 고위 공직자가 부모를 버렸다, 자식이 유산만 받고 부모를 안 모신다 등등 파렴치한들이 종종 보이는 세상이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자식만의 문제일까 싶다. 그건, 공부만 잘 하면 된다, 내 자식 기살려야 한다는 말로 자식 교육을 잘못시킨 부모의 업보도 있다고 본다. 반대로, 어릴 때 해 준 것도 없으면서 자식에게 바라는 것만 많은 철면피 부모에게 계속 퍼주는 자식도 많다. 억압과 심리적 조종을 당했기 때문인데 그러기는 싫어도 그렇게 해야한다고 최면에 걸린 상태이다. 그래도 가족인데 어떻게 나몰라라 하냐며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다.


가족은 보통 인연으로 만난 것이 아니다. 선연이든 악연이든 우리와 강하게 얽혀있다. 그러다보니 그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없다고 못을 박고 인생을 살아간다. 핏줄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감내하기도 하고 그런 이유로 나의 행복보다 그들의 행복을 더 바라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항상 고통을 주는 가족은 대담하게 끊어낼 용기도 필요하다. 세상에 반드시라는 것은 없다. 반드시 해야한다는 것은 내가 내린 결정에서나 쓰는 말이지 타인이 해서는 안된다. 타인의 사정을 모른 채, 부모에게는 반드시 효도해야 한다나 그래도 가족이니 반드시 평생 함께 가야한다 같은 충고는 누구에게든 섣불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효나 가족에 대한 애정도 강요된다고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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