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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보다 더 위험한 것

부모의 역할

by Norah

자기 애가 다른 애를 때리는데도 하지마라고 건성으로 말하고선 휴대폰이나 보는 부모. 애가 식당에서 시끄럽게 구는데도 친구들이랑 입터는 데만 정신팔린 부모. 보다 못해 누가 훈육이라도 하면 내 새끼한테 왜 그러냐고 게거품을 무는 부모. 애가 욕을 하고 발광을 해도 오냐오냐하며 다 들어주고 맞아주는 부모.


애들이 병맛같이 구는 이유는 십중팔구 병맛같은 부모때문이다. 옛날 사람들은 너무 맞고 살아서 그게 상처가 된 성인으로 자라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그들의 대다수는 지금의 문제만큼이나 빈도나 세기 면에서 심하진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학폭의 정도도 가관이고 애나 어른이나 자기 기분대로 남에게 함부로 대한다.


교육이라는 것이 예전처럼 막 굴리고 억압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하지만 어느 정도의 강도 높은 틀은 분명 갖춰야 한다. 현실에서는 아무 것도 못하면서 망상이나 펼치는 이상주의자처럼 폭력은 무조건 안된다고만 할 게 아니라 누구를 때리거나 타인에게 피해주면 본인도 처맞게 되고 아프게 된다는 것은 반드시 가르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참교육이다.


내가 아주 어릴 때 학원선생님께 버릇없이 굴었는데 그 때 엄마가 나를 겁나 아프게 패지 않으셨다면 나는 정말로 싸가지없는 인간으로 자랐을 것이다. 아이들도 모르면 가르치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안고쳐지는 것은 때려서라도 올바른 습을 들여야 한다. 좋게 말해서 되는 애가 있고 아닌 애도 많다. 간보고 연기하고 지능적으로 구는 애들도 천지고 어른 머리 꼭대기에 있는 애들도 부지기순데 거기에 대고 체벌은 무조건 안됩니다만 외쳐서는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인성은 8세 이전에 형성된다고 한다. 뒤늦게 애 잡을라고 하면 반발심만 키우고 서로 힘드니 일찍 서두르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점은 훈육에 자신이 없다면 애를 낳지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출산보다 더 걱정해야 할 것은 아무 생각없이 애를 낳고 생각없이 애를 키우는 것이다. 그것은 국가적으로나 우주적으로나 이로울 것이 전혀없다.


언젠가부터 가해자 인권 찾다가 피해자 인권 말살되고 애들 인권 찾다가 교사들과 친구들 인권이 사라지고 있다. 인권이 악을 더 키우는 꼴이다. 타인의 인권을 뺏는 사람은 인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 아동학대 사례도 너무 많고, 맹목적인 자식 사랑으로 훈육을 전혀 안하는 사례도 극도로 많은 세상이다. 아이는 미래이고 미래는 교육에 달렸으며 교육은 어른의 몫이자 의무이다. 인성을 안 가르치는 부모는 미쳐가는 아이를 목도하게 될 것이다. 아이는 이유없이 망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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