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내가 몇 년 전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을 때 그런 걸 왜 하냐고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그걸 사행성 도박으로 여기고 로또같이 요행을 바라는 사람처럼 보기도 했는데, 나는 단순히,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분명 가상자산이 주목 받을 것이다라는 확신 하나만 가졌을 뿐이었다. 물론 투자한 돈이 반토막 날 정도로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어차피 다시 크게 뛸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떨어질 때 몇 번 더 매수하고 나서 일단 묻어놓았다.
몇몇 사람들은 쭉쭉 빠지는 차트에 기겁해서 더 하락할까봐 손해보고 팔기도 했지만, 그게 사라지는 코인도 아니고 당장 급전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왜 손절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요즘 미디어에서 하도 떠들어대서 오늘 간만에 확인해보니 수익률이 60%정도 되어있었다. 아직 팔지 않았으니 확정된 내 돈이 아니다. 떨어질 수도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오래 전 사둔 회사 주식도 세 배 이상 뛰었는데 그것도 일단 지켜보고 있다.
주식이나 코인을 보면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오르락 내리락하지만 대체로 우상향을 하는 모습을 보려면 나에게 맞는 종목을 잘 선택해야한다. 믿음을 갖고 멀리 보고 끈기있게 가다보면 결국 많은 이득을 보게 되는데, 조금 내려갔다고 좌절하고 포기하면 늘 깔짝대다가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당장 결과물을 보려고 성급히 움직이다보면 투자도 진로도 인간관계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나도 천성이 느긋한 인간은 아니었지만 여유로운 생활 패턴에 정착하고자 다년간 노력한 결과 편안함과 안정됨이 몸에 배어가고 있다. 빨리 빨리에 병 들어버린 시대이지만 어차피 인생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주변도 둘러보며 한 계단 한 계단 천천히 올라가야겠다. 돈도 좋지만 정신적 충만함은 돈으로 살 수도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