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괴롭힘

by Norah

어제는 오랜만에 타 지역 오피스에 근무하는 직원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그 직원은 입사 3년 차로, 나에게 안부를 물으며 자신의 소식도 전해주었다. 그 곳 직원들은 여전히 팀장의 억압에 괴로운 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무례하고 거침없는 태도는 기본이고 신입 직원, 싫어하는 직원, 타 부서에서 온 직원은 주구장창 일을 시킨다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들어온 바였다. 그 팀장은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고 개구리 왕자처럼 그 우물을 군림하고 있었다. 유감스러운 사실은 그의 행동이 공식적으로 문제 삼기에도 애매하다는 것이다.


예전에 내가 그 팀 부서장과 다른 경영진에게 그걸 이슈 삼아 보았으나 그들은 의도적으로 눈감기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직원들의 말만 듣고 팀장에게 무턱대고 훈계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치명적이거나 특정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직원들을 다루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고 회사는 사업적인 측면을 더 집중하는 집단이기에 윗 분들은 그런 것까지 신경을 쓰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날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일은 예전에도 있었다. 미모의 여직원이 몇 년간 같은 부서 노처녀에게 애매하게 시달리다가 결국 퇴사를 했다. 그 노처녀는 그 후 다른 여직원도 애매하게 괴롭혀서 퇴사시키고 본인은 아직도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그 노처녀가 큰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단순히 직원들간의 개인 문제라고 여겨질만한 애매한 일이었기에 피해자들은 호소할만한 곳도 없다. 그러고 보면 일을 애매하게 만드는 것도 기술이요 재능인 듯 하다. 나 같은 사람은 배우고 싶어도 능력(?)이 딸리다 보니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다.


세상에는 교묘하게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그런 사람은 회사뿐만 아니라 학교, 동네, 인터넷까지 활보하고 다닌다. 아닌 척하면서 지능적으로 남을 힘들게 하고 남의 성공을 가로막으려 뒤에서 조종하며 싫어하는 사람을 모함하고 못 견디게 만들어서 집단에서 내보내는 등 법망을 피해 비도덕적인 언행을 일삼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평상시에는 좋은 사람인 척 가면을 쓰고 다니며 인정을 받고 있다. 간사한 그런 행동이 피해자들을 더 분하고 비참하게 만든다. 그냥 무식하게 제대로 불법적인 행동을 취해주는 것은 오히려 땡큐라고 말하고 싶을 지경이다.


집단 생활을 하다보면 싫은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모두가 내 입맛에 맞을 수는 없다. 그런데 내 마음에 안 든다고 그런 식으로 남을 대하는 태도는 다 큰 성인이 하기에 참 부끄러운 짓이다. 누가 시킨다고 하더라도 해서는 안 될 짓이다. 남의 가슴에 화살을 쏘면 그 화살은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자신이 맞지 않는다면 자식이나 가족에게 돌아갈 것이고 이 생이 아니면 저 생에서라도 만난다. 자신의 업보는 어떤 식으로든 돌려받는다. 인과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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