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사과는 도려내야 한다

by Norah

총균쇠라는 책을 보면 마오리족과 모리오리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수렵생활을 하며 전쟁을 싫어하던 모리오리족은 자신들의 영역을 침략한 마오리족에게 원하는 물자를 지원해주겠다며 평화를 제안하지만 결국 마오리족에게 말살당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인권과 사랑과 평화라는 단어는 아무에게나 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사람은 타고난 그릇과 환경, 이념에 따라 다르게 살아간다. 그러다보니 가까운 사람끼리도 충돌을 하게 된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살아간다면 싸울 일도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해치는 사람도 너무나 많다. 그런 사람을 감싸안고 살아간다면 손해와 피해는 늘 달고 살아야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참 오랫동안 시끄러웠지만 요즘엔 특히나 말이 많다. 지금은 배부른 소리나 하면서 우리끼리 싸우고 있을 때도 아니고, 대화 같은 단어들을 거론할 때도 이미 지났다. 국가비상사태에 대해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참 미비하다. 어디 하나 믿을 구석도 없어보인다. 그래서 더 답답한지도, 아니면 더 무감한지도 모른다. 좀 오버하자면 이러다가 한국인도 모리오리족처럼 멸종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같은 돌뿌리에 여러 번 넘어지는 사람이라고 했다. 소잃고 외양간을 고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우리는 소가 아니라 다른 것을 잃어도 매번 앵무새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얼마전 필리핀 다바오시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범죄 소탕작전을 펼치던 대통령 두테르테를 겨냥한 것이라고 예상되면서 폭력의 악순환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썩은 사과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약을 바르고 기도를 하고 사랑을 준다고 해결되지도 않는다. 썩은 사과는 솎아내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 그래야만 다른 사과가 안전해진다. 이제 이 나라는 잘 먹고 잘 사느냐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그러다보니 그 어떤 복지보다 안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고 이 썩은 사과 처치법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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