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약간 속이는 것?

by Norah

맞선을 보기로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가 약속시간 30분이 지나도록 오지를 않자 기다리던 남자는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남자는 혹시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닌지 물었고 여자는 변명과 사과 한 마디 없이 곧 도착할거라고만 말했다. 통화 후 20분 뒤 여자가 도착했고 둘은 차만 마시고 바로 헤어졌다. 만남을 소개해준 주선자는 소개팅을 주선해달라고 계속 조르던 여자가 만남 이후 연락 한 번 주지 않자 궁금하여 직접 연락을 해보기로 했다. 전화를 받은 여자는 주선자에게 자기가 조금 늦은 걸 가지고 남자가 전화해서 퉁명스럽게 말했다며 불쾌하다는 말을 전했다. 전화를 끊은 주선자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 여자야, 그러니 니가 하는 일마다 잘 될리가 없지.”

나는 약속에 특히 민감한 편이라 의도치않게 손해를 많이 본다. 혼자 제 시간에 나타나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하고, 전화도 안받고 늦는 사람을 두고 그냥 가버리자고 했다가 나만 매정한 사람으로 된 적도 있었다. 그리고 말없이 약속을 어기는 사람과는 두 번 다시 만날 일을 만들지 않았다. 시간은 돈이고, 남의 돈을 우습게 아는 사람은 신용이 없으며, 신용 한 가지만 보아도 그 사람의 됨됨이는 거의 다 파악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끊은 인연이 많은 것을 보면 어쩌면 내가 비정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종종 하게 된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약속시간에 늦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늦는 사람이 매번 늦고, 늦어도 도착할때까지 연락 한 통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것도 발견하게 된다. 기다리던 사람이 참다못해 연락을 하면 받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고 변명도 가지각색이다. 웃긴 것은 습관적으로 늦는 사람도 기차나 버스시간처럼 제 시간에 출발하는 상황에는 시간에 맞게 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살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기도 한다. 약속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으면 상대보다 먼저 연락을 취하고 사과를 해야하는 것은 상식이자 예의이다. 그런 태도를 보면 상대는 쉽게 납득을 할 수 있다. 시간에 대한 약속 뿐만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먼저 제안을 해놓고 다음에 누군가가 그것에 대해 물으면 도리어 쪼잔하게 따진다고 나무란다. 지키기 어려운 약속은 거절을 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된다. 약속은 만들지 않을 때보다 지키지 않을 때 더 많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지키기 힘든 것은 미리 말로 뱉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은 누구든 약속을 하는 순간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약속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치고 성공한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다. 약속을 어긴다는 것은 나와 타인의 미래를 흔들어놓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에 약속 개념이 없는 사람치고 복있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모든 복은 기본에서 출발하고 모든 악은 기본이 흐트러진 것 출발한다. 약속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런 기본을 못 지키는 사람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란 없다.


사람은 자기를 기다리게 하는 자의 결점을 계산한다. - 프랑스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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