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by Norah

근로시간 단축, 포괄 임금제 단속 등 많은 기업들이 정부 방침에 맞추려고 회사 정책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저녁이 있는 삶을 반대할 사람은 없겠지만 놀 시간은 많아진 반면 소득은 줄어드니 직원들도 마냥 반기지는 않는 분위기다. 제도가 정착되기까지 시행착오를 겪는 일은 당연하지만 새로온 직원에게 들은 이야기에 힘부터 빠졌다.

이 직원은 얼마전까지 공무원이었는데 자기만 초과근로수당을 안 챙겨간다는 이유로 늘 바보취급을 당했다고 했다. 자신은 양심에 찔려서 도저히 못 할 일을 윗사람이고 뭐고 할 것없이 퇴근 후 영화보고 운동하고 다시 왔다가 카드를 찍어서 수당을 챙겨가는 일이 만연했다고 한다. 그리고 초과근무가 많은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니 자기같은 사람은 바보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한 쪽에서는 땡하면 불끄고 귀가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다른 쪽에서는 야근을 종용하며 세금을 퍼먹는다. 우리는 과연 같은 국가에 살고 있다 할 수 있는 것인지. 이런 상황에 나라에서는 공무원 수를 더 늘린다고 하니 우리 현명한 젊은이들의 꿈이 괜히 공무원이 아니다 싶기도 하다. 나도 공무원이 되었어야 하는데. 살면서 처음으로 내가 선택한 직업과 진로가 후회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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