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화를 내는 친구에게 나는 더이상 해 줄 말이 없어 듣고만 있었다. 그 친구는 예전에도 수차례 그런 말을 해왔다. 사람에게 기대를 하고 자기 기대치에 못 미치면 늘 욕을 해댔다. 그 사람을 믿은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다. 그럴 줄 몰랐다는 것은 자신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상대만 비난하고 화를 낸다. 그렇게 한다고 그 감정이 사라지거나 그 상대가 변하는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그 사람을 안 볼 용기도 없으면서 계속 징징거린다. 나 역시 그런 말 이제 듣기 싫으니 하지 마라고 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쟤가 또 저러는구나 하면 되니까.
지혜로운 사람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몰고 간다. 미워하면 불편하지만 용서하면 편안하다. 욕을 하면 불편하지만 칭찬하면 편안하다. 안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불편하지만 안 만나면 편안하다.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다. 그 선택이 나의 감정을 만든다.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일 때는, 가령 싫은 상사와 계속 마주쳐야 한다면 '저 인간은 원래 저런 인간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일단 받아들이면 된다. 싫다 싫다 생각하면 더 짜증만 나니까. 수준 낮은 사람을 수준 높은 자신의 눈과 상식으로 바라보니 이해가 될 리 없다. 눈높이를 낮춰주고 그 인간의 정신세계로 들어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세상 사람들과 세상 일은 내 입맛에 안 맞는 일이 더 많다. 그렇다고 그때마다 우는 소리를 한다면 자신만 불행해진다. 남들은 겉으로 위해주는 척 하지만 자기가 엮인 일이 아니면 정성과 진심이 없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내 감정은 내가 철저히 챙길 수 밖에 없다. 내 상황, 내 기분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기에 남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붙잡고 얘기하는 것은 그냥 공감해달라는 것일 뿐인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 편하게 마음 먹는 일 또한 결국 나의 선택과 의지에 달린 문제이다.
현명한 선택과 실행하려는 의지, 행복도 거기에서 출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