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전체적인 줄거리를 작성하자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이 정리되었다면 자서전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어떻게 짤 것인가, 에 대해 구상한다. 그러려면 자서전에서 내가 하고 싶은, 궁극적인 핵심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 맥락상 뺄 수 없지만 많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 이런 것들을 심사숙고해서 취사선택한다.
어디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고조되어 정점에 치달아 결말을 맺을 것인가? 개요를 짜보자.
시작을 어디서부터 할 것인가? 시간 순으로 할 필요는 없다. 가장 극적인 순간부터,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사건에서부터, 또한 현재 시점에서부터 시작해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써도 무방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하든 독자들이 먼저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이 자연스럽게 서서히 정점을 향해 가기 위해 어떤 에피소드들을, 어느 지점에 배치해야 할 것인가,를 잘 생각해서 짜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늘어지고 지루한 글이 된다.
여러 경험 중에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을 적절히 배열해서 긴장감을 높이고 거기에서 얻은 교훈들이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 교훈들이 크고 대단하지 않아도 된다. 아주 사소한 깨우침이라도 내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면 얼마나 귀중한가? 독자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정점에 다다르고 나면 결말로 향해 가야 한다. 어떻게 끝맺을 것인가에 대해 주제와 결부시켜 될수록 해피엔딩으로 끝낸다. 대단한 성공이나 좋은 결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에 대해 긍정적이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으면 된다. 그게 바로 성공적인 삶이 아니겠는가?
자서전을 쓰는 시점까지 내 인생에 대해 전혀 만족할 수 없을 정도로 실패뿐이고, 후회만 남는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럴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과거를 떠올려 아주 사소한 것 몇 가지를 찾아내 그걸 붙잡아 보자. 남은 인생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자서전을 쓴다면 분명히 해피엔딩으로 끝맺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