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까운 사람에게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쓰자
어떤 글이 잘 읽힐까? 읽기에 편하고 쉬운 글이다. 어렵고 딱딱하고 현학적인 글은 꼭 필요하지 않을 경우, 일반적인 독자는 잘 읽으려고 들지 않는다.
읽기에 편하고 쉬운 글이라고 해서 쓰기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아니, 더 어렵다. 말하고자 하는 것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는 사람의 노력이 훨씬 더 필요하다.
잘 읽히게 하려면 우선 글이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한다. 단어 선택, 정확한 표현과 표기법, 문장 연결, 문맥의 흐름…. 이런 것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 그렇다고 초고를 쓸 때부터 잔뜩 긴장해서 신경을 쓰면 글이 나오지 않는다. 일단 쓰는 것이 먼저다. 처음 쓸 때, 말하듯이 시작하면 글이 훨씬 쉽게 풀려나온다.
가까운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편하게 들려주듯이 하면 글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내가 쓰고 있는 글을 누군가에게 말한다고 생각하면서 써보자.
일정 분량을 완성하고 나면 반드시 소리 내어 읽어보자. 글은 쓸 때와 읽을 때, 많은 차이가 난다. 어떤 부분이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게 느껴지는가, 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럴 때 가장 많이 걸리는 것들이 미문 의식에 사로잡혀 멋을 잔뜩 부린 문장이나 관념적이고 현학적인 단어를 많이 사용했을 경우다. 잘난 체하거나 뽐내는 태도로 썼을 때, 독자들은 예리하게 알아차리고 더 이상 읽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문장들일수록 오류가 많다.
정확한 글이 잘 읽히는 것은 진리다. 글쓰기의 기본은 정확함이다.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의 앞뒤 주술관계, 문장 연결, 단락 짓기, 표현법, 인과관계….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위해 수많은 것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반복적으로 연습을 하다 보면 금방 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하지만, 시작부터 하자. 가까운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준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해보자. 그러다 보면 지나온 나의 한 생애가 실타래에서 실이 풀려나오듯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