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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자유리 Nov 09. 2019

"나는 인간관계가 제일 어려워"의 진짜 의미.

자유리 일기


인간관계가 제일 어려워.
사람다루기가 너무 어렵다.

진짜.
다 포기하고 혼자 여행이나 갔으면 좋겠어.


가끔 젊은 친구들에게서조차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감정을 연구하는 나에게는 이런 이야기조차 흥미로워 보인다.

분명 그 말뒤에는 내재된 의미가 많이 담겨져있다.

의외로 관계가 어렵다 말하는 그가 실상은 피의자인 경우도 많았고,

반대로 그이로부터 밀려오는 무거운 과제(?)들도 있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인간관계는 어려운 것일까?




최근 내가 읽은 책에 정답에 가까운 내용이 나온다.

애착관계가 바로 원인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말한다.

어른과 아이의 양육자 비율이 4:1 정도의 비율은 되어야 올바른 애착관계가 형성된다고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실상은?

약 3명-4명 정도의 보육원 선생님에게 수십명의 아이들이 맡겨진다.

그 아이들은 조금씩 시간을 쪼개서 엄마가 아닌 양육자에게 케어를 받는다. 

사실상 0.2:1 의 비율이다.

애착관계를 받지 못한 아이들은 점점 더 외로움이 극심해지고, 부정의 감정을 깊게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잘못된 관계로 부터 이미 일어난 일을 알고 있다고 한다.

실제 영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이 위험하니깐. 그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시키자는 정책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부모와 아이의 애착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드러나지 않았으니깐.

애국심을 더 중시하고, 그것을 따르는 것이 당연한 문화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먼 지역으로 심지어 캐나다와 같은 타국으로 아이들을 이주시켰다.


시간이 지난뒤, 그들은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몸소 깨닫게 된다.

돌아온 아이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불안, 우울증, 두려움, 공감정서의 차단, 이기심 등 아이들은 이미 예전의 아이들의 상태가 아니었다고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단 1주일만 이별을 하게 되어도, 아이들은 몸으로 반응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생이별의 고통을 느끼고, 그것은 잠재적인 뇌의 트라우마로 남으며, 포기하고 절망하다가,

다시 엄마를 만난다해도, 아예 선을 그어서 넘지 않으려는 행동까지 하게 된다.

더 이상 헤어짐을 주기전 아이와는 다른 상태가 된 것이다.


그만큼 유아기 자녀의 애착은 중요한 것이다. 이것을 애착손상이라고 한다.

애착손상으로 변연계와 전두엽 사이에 위치한 원시대뇌피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것의 영향을 받은 아이는 사회적관계, 공감능력의 결여 충동조절, 주의력, 상황파악능력이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

아이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사회적 관계능력의 결여는 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중에서 발췌>





안타깝게도 우리 대부분은 깊은 애착관계를 받은 세대가 아니다.

우리는 행동주의 육아 방식으로 훈육을 받으며 자란 세대이다.

행동주의 육아법은 1920년대부터 미국에서 상당히 유행했던 육아방식이다.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줬다. 그렇게 행동을 고치는 방식의 육아를 받았다.

심지어 버릇이 나빠지니깐 아기의 정서적 요구는 아기를 길들이기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스킨십을 자제하고, 아기의 독립성을 위해서 부모와 따로 잠을 자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우리는 그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믿고 있었다.

잘하면 잘해주고 못하면 벌을 주면, 아이들은 알아서 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것.

그건 주입식교육, 산업시대의 발전, 핵가족화

이 세박자와 너무나도 맞아 떨어졌다.

이 속에 한가지가 사라졌다.



바로 관계로부터 오는 깊이 있는 애착이 바로 그것이다.






부모는 맞벌이 혹은 외벌이를 하느라  선택적 방치를 하게되었다.

핵가족이 본격화 된 시기의 우리는 더욱 그랬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삼촌, 이모등이 함께 있어 주었다면 운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어머님 혼자 혹은 형제들과 그저 방치되면서 자랄 수 밖에 없었다.

올바른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어른은 실제 어른의 모습이 아니다.


과거의 자신이 받은 상처와 트라우마. 이미 무의식 속으로 사라진 자신의 부정감정을 가리려고 몸만 커버린 어른이다.

그들은 애착을 받아본적이 없기에 사람들에게 애착을 줄 방법을 잘 모른다.










연애 상대방에게 미친듯이 집착하는 남자.

황혼기에 갑자기 이혼을 선택한 노년의 부부들.

와이프를 주먹으로 다스리려는 폭력남편.

지하철에서 걸린 20대의 잘생긴 성추행범.

정서적 공감이 전혀 안느끼는 것 같은 회사의 상사.





이 밖의 대부분의 관계로부터 오는 문제들.

(그래서 우리는 관계가 어렵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아쉽게도 수 많은 이유들의 근본은 바로 부모와의 애착이 부족하기에 나온것이다.

그들도 제대로 된 사랑을 못받았고, 당신도 마찬가지이다.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깊이 있는 사랑을 받지못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당신도 누군가에게 부모같이 사랑을 주기란 쉬운 일이 아닌것이다.




그러니 만약 당신의 자녀가 관계로부터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며, 결코 이런 생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리니깐. 기억하지 못해.
나는 먹여 살려야 되는 것이니깐. 다들 그렇잖아. 어쩔 수 없잖아
(어린이집등 보육시설)아이를 맡아주니깐, 그럼 괜찮겠지.




이것이 전형적으로 우리세대가 스스로를 속이게 만드는 환경의 전략이다.

최소한 (3세 이하) 영유아 시기만이라도

내 아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늘 스킨십하고, 늘 온몸으로 사랑을 표현하기를 바란다.

그만큼, 애착관계가 관계의 큰 핵심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감정을 연구하면서 깨달은게 있다.

우리가 받은 어렸을때의 트라우마는 어떤 형태로든 지금의 당신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본인에게 관계에 고민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내가 어렸을 적에 부모로부터 받지 못했던 사실을 매우 객관적으로 한번 돌아보자.

이제 이 고민의 원천을 깊게 생각해보면, 두 질문사이에 의외로 새로운 연결고리가 있음을 알게된다.

내가 어머니 혹은 가족으로 부터 받은 영향이 지금의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감정코칭을 진행할때,

단 한가지의 교육목표가 있다.





애착관계를 못받은 상처받은 어른들이
애착을 다시 체험하게 하는 것.


그 만큼 관계에서 애착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당신의 관계가 어렵다면, 이제 한번 돌아보자.


나는 어떤 관계로 세상을 시작하였을까?

그 관계를 준 부모님은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친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현재의 내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2019.11. 9

자유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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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애착관계를 조금 더 깊이있게 돌아보고 싶다면,

http://soonganlab.com/온라인-감정코칭-메일-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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