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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자유리 Nov 24. 2019

"라떼는 말이지.." 라떼찾는 사람의 진짜 이유.

진짜 자기 계발서





"응. 그러니깐. 지금 내가 말하는 것만 하라고."

"그럼 보고서 처리는 내일 해도 되는 걸까요?"


"여기 포인트를 더 주는게 낫다는 이야기잖아. 이해됐어?"


"네.."


대화가 되지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김부장님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꼰대의 말투는 이제 더 이상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목적뿐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차라리 전쟁속에서 만났다면 그 사람을 존경했을거 같기는 해." 

동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적도 있었다. 

열심히만 살아온 그가 때로는 안쓰럽기도 하다.


하지만 돌아오는 점심이 끝나고 나면 이 안쓰러움마저도 짜증으로 변해온다.

그는 심심치 않게 내게 조언질을 한다.


"나때(라떼)는 말이지.."


일방적인 대화가 흐른다.

커피한잔이라도 사주면서 하시던가.

시덥잖은 조언질에 점심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 healing_photographer, 출처 Unsplash







# 화난 사람들.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심치 않게 조언하길 좋아하는 사람. 
맹목적인 목표만을 향해 가는 사람.
세밀한 감정의 대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
존경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짠한 사람.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이 분노라는 감정을 소유하고 있어요.




분노라는 감정은 에너지의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분노의 화신들이 보통 큰 범죄자가 되거나 매우 큰 성공을 이뤄내죠.

실제로 화를 내지 못하는 분들중에 성공욕이 작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분노가 에너지와 밀접한 연결이 되어있다는 뜻이지요.





문제는 이 '화'라는 감정이 계속 에너지를 끌어올리게 되면, 

다른 모든 에너지를 가져다 이 감정에 집중해야만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될 경우, 분노의 감정 자체를 제외한 다른 세밀한 감정에 대해서는 집중을 할 수가 없게됩니다.

무언가에 너무 화가 나면, 다른것이 전혀 들리지 않았던 경험들 다 가지고 있으시잖아요.

주변에 소통이 잘 되지 않는 분들은 바로 이런 속성에 걸려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습니다.








© heathermedwards, 출처 Unsplash








그래서 화를 가진 사람은 일종의 전쟁터에 살고 있는 사람과 같습니다.

전쟁터에선 사람들이 살기위해 스스로를 마비시키려고 하잖아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분노의 에너지를 활용하기위해서 극단적으로 움직이죠.

그래서 이런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주변 사람들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이있습니다. 




세밀한 감정의 교류, 깊은 대화에 있어서 분노를 가진 분들이 한계를 갖는 것이지요.

우리 주변에도 세밀한 감정 교류에 어색함을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신의 주장만을 강하게 하여 상대방으로부터 불편함을 주는 분이 많기도 하죠.

이런 것들이 바로 분노(화)라는 감정의 부정적인 성격입니다. 






# 라떼족의 분석에 관하여.






© geralt, 출처 Pixabay


분노는 초기에는 거슬림이라는 단계가 있습니다.

무언가가 거슬린다는 것. 

이것이 사실은 화를 표명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입니다.

그러다 단계가 진화되면 분노라는 감정은 상대방을 억압하려는 본성이 나오지요.




분노는 "이것은 맞지만 저것은 틀렸다." 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분노의 감정이 생기면, 상대방을 억압하려는 습성이 나오죠.

그래서 분노는 논리의 가면을 좋아합니다.

논리적인 얼굴을 하는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부모의 잔소리에서 시작되었을 확률이 높지요.

엄마는 언제나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였고, 작고 시덥잖은 일에도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마음속 깊은곳에 분노의 덩어리가 형성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는 속으로는 분노가 표출되어 올라오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할뿐이지요.

그래서 엄마의 분노를 방어하려고 할 뿐입니다.

그렇게 하기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 바로 논리적인 이야기입니다.

부모의 잔소리에 가장 좋은 방어책을 활용하다보니, 어느새 그게 내 주력화된 감정이 되어버린것이지요.



논리적으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저는 분노의 흔적을 쉽게 발견합니다.

거슬리는 얼굴을 애써 감추는 그의 얼굴에 홍조가 붉게 담겨져 있습니다.

화는 표명되지 않으면 신체화 증상에 의해 얼굴이 붉어지거나, 열이 오르는 등의 특징이 드러나기 마련이죠.







© whoismargot, 출처 Pixabay






분노는 누군가의 단점을 먹고 자라나지요.

그래서 화가난 사람들은 누구의 부정적인 부분만을 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스스로가 맞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라떼족이 치닫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사실은

나는 맞고 너는 틀렸으니, 내가 너를 고쳐주겠다는 마음이 어디에선가 시작되기 때문이죠.













© hermelin, 출처 Pixabay




조언을 쉽게하는 이들에게서 분노의 흔적이 보입니다.

변화시키려는 진심보다 스스로가 맞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진화된 방식의 분노의 표출이 때론 우리 인간관계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한 백발의 노인이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이죠.



인생을 살아보니, 큰 깨달음을 얻은 한가지가 바로
함부로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내게 라떼를 먹이려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조언에는 그들의 분노가 한스푼 담겨져 있습니다.

시덥잖은 조언을 하는 것을 진짜 소통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지요.

사실 그들은 정말 아픈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깊고도 진한 분노의 향이 담겨져 있지요.

그들의 분노를 깊이 있게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저는 오늘 친구와 '나때하지 않는 라떼 한잔'을 하러 가야겠어요.







#분노는 #당신의 #눈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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