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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자유리 Jan 03. 2020

200일이 내게 알려준 것

자유리일기


#



© jeremy_justin, 출처 Unsplash




아침형 인간에 대한 책들이 많이 있잖아요.

미라클모닝이라든가 엄청난 내용의 책들이 있지요.

저는 그 책을 읽으면서 새벽에 일어나는 

기적의 의미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아침형 인간으로 저는 3년전에 시도해보았지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눈을 떳어요.

눈을 뜨자마자 뒷 산으로 올라갔어요. 

떠오르는 해를 보며 기체조도 하곤 했지요.





문제는 그 일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되지 않았다는 거에요.






저는 항상 무언가를 지속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추락하는 비행기처럼 바닥을 내리치는 것처럼, 

추락하곤 했지요.



습관은 저에게 마치 넘지 못하는 마성의 벽과 같았어요.








"언제나 정리정돈해야지.
항상 글을 써야지.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해야지.
물을 많이먹어야지.
팔굽혀펴기는 매일 하자. 
달리기를 뛰자."










© fitmasu, 출처 Unsplash






이렇게 머릿속으로는 잘 정돈되는 것 같았지만,

막상 다음날이 오면 저는 침대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채 

스마트폰만 빼굼이 쳐다보는 일을 반복하곤 했지요.

(안좋은 습관의 대가답게.)



그런 상황에 밀려오는 자괴감이라는 게 있어요,

스스로를 게으른 사람이라 익숙해졌다고 해도,

자기와의 약속마저 지키지 못한 상황안에 있으면

알수 없는 무기력감이 제 몸을 감싸곤 했지요.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기를 익숙해지던 어느날.

저는 고민끝에 달리기를 시작해보려고 했어요.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서, 

동료들을 꼬시기 시작했죠. 

힘든(?) 과정이 지나 우린 서로에게 약속을 하면서 시작을 했지요.









© huckster, 출처 Unsplash






매일 우리 만나면 바로 달리기부터 하자!


그렇게 우리는 40일 가까이를 달리기를 했어요.

놀랍게도 하루도 쉬지 않고 뛸 수 있었어요.

하지만 40일이 넘은 뒤, 비가 오던날, 바쁜 일정과 겹쳤던 그날. 

우리는 달리기를 뛰지않았죠.

그리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 습관은 기억 너머로 멀리 멀리 사라지게 됩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조금만 달리기를 해도, 온몸이 간지럽고, 무릎이 아팠던 저는 

40일간의 달리기를 통해 조금씩 개선되는 느낌을 느꼇죠.

체력이 향상되고 집중력이 올라가니 감정이 컨트롤 되더라구요.

하체가 단단해지고, 배에 힘이 들어가고, 자세가 똑바로 되어가는 것을 느낀것도 그때쯤이었어요.

저는 이 기분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그래서 계속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놓치 않게 됩니다.

습관이 엄청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면서도 쉽게 내 삶에 정착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된것도 그때였던것 같아요. 


저는 마성의 벽을 넘기위해서 지난 날의 제가 시도했었던 수많은 실패들을 딛고 일어나야 했습니다.

제 머릿속의 또 다른 나는 저에게 매일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 sporlab, 출처 Unsplash






"이번에도 너는 중도에 포기할거야."
"당연히 이번에도 안될거란거 잘 알지?"




저는 그래서 이 습관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제가 하는 교육에 집어 넣기로 합니다.

일상을 장착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음을 잘 알기에 저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든거죠.

바로 '선생님이라는 책임감'을 무장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200일이 흘렀습니다.

폭풍처럼 비가 몰아 칠때도 저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어요.



"저는 이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었고,
내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과연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 마음 하나만을 가지고 나갔습니다.








© cliqueimages, 출처 Unsplash





태풍이 몰아친 가을 밤에도 저는 비바람을 맞으며 달렸습니다.

오전에 뛰지못한날에는 친구들과 술을 먹다가도, 

미안해. 잠깐만하고 양해를 구한뒤,

길거리에 나와 달리기를 뛰었지요. 

술집 주변을 뱅뱅 돌면서 속으론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런 의문에 잠기다가도, 저는 계속해서 달렸습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온몸이 땀투성이가 되어도 나가서 달렸어요.

그냥 달렸어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50일이 지났고, 100일이 되었습니다.

그 탄력을 받아 150일이 지났고,

날이 점점추워지는 요즘까지 저는 계속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어느덧 일상은 마침내 저에게 달리기를 허락해주더군요. 

요즘에는 눈을 뜨면 달리기를 하러 갈때, 저항감이 많이 낮아짐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자연스럽게 나가서 뛰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이제 제 몸도 체감을 하는 것 같아요.

하나가 장착되기 시작하자, 놀라운 기적같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습관이 안되던 온몸 스트레칭은 달리기직전에 자연스러운 의식이 되었습니다.

달리기가 끝나고 매일 팔굽혀펴기를 100개씩하니깐, 온몸에 근육이 솟아나더군요.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면 솟아난 에너지로 집을 정리정돈 합니다.

글쓰기는 덤으로 따라오기 시작했어요. 

정신이 맑아지니깐 매일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지요.

물도 많이 마시게 되고, 늘 놓치던 건강보조식품도 꾸준히 먹게 되었지요.



이 작은 행동하나가 제 삶에 정말 많은 부분들을 달라지게 했지요.

특히 감정적인 기복이 사라지게 되어서, 

기분이 좋은날과 안좋은 날의 격차가 엄청나게 줄어드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달리기는 저에게 참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어요.





저는 혼자 달리는 것이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누군가에게 보폭을 맞추면서 달리기를 하다보면, 사실 온 신경을 상대에게만 맞추게 되어있는데,

혼자 달리면 정말 자기속도에 맞춰 뛸 수 있기 때문이죠.

아 내가 이정도의 속도를 좋아하는 구나. 나는 이 거리를 좋아하네. 나는 이 느낌이 좋구나.

이렇게 나만의 페이스를 안다는 것은 마치 요즘 저에게 스스로 집중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 같아서 참좋아요.



저는 이렇게 작은 습관 하나를 가지고, 

여러가지를 배우며 살아가고 있어요.

혹시 자기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어서 큰 돈을 들이며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드릴게요.




오늘부터 동네를 한 바뀌 그냥 뛰어보세요.



꾸준하다면, 이 작은 행동하나가 최고의 자기계발이 되어줄거에요.






자유리 일기 끝

#달리기 #1000일 #한번 #가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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