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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자유리 Feb 06. 2020

몸으로 감정을 풀어야 하는 이유.

자유리 일기


# 바나나 프로젝트






순간랩에는 감정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나나프로젝트라고, 감정을 관리하고, 돌아보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5주간 정말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과정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닙니다.

때론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하시기도 하죠.


왜 굳이 몸으로 해야 하는 건가요?




그렇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프로젝트의 의미는 일반적인 자기계발의 느낌과는 다른 무엇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3년간 맹렬하게 싸우고 있는 어떤 실체가 있습니다.


그 실체는 바로

"발달 트라우마"


라는 것입니다.





# 발달 트라우마의 실체.




인지 심리와 아동 심리학에서는 최근 외상후 장애에 이어 발달 트라우마라는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지요.발달트라우마는 피 부양자의 인지가 올바르게 형성되기 전인 4세 이하에 결정이 됩니다.

보통 양육자가 가진 결핍의 형태를 다양한 형태로 유전을 받아 형성되게 됩니다. 


양육자의 결핍은 다름이 아닙니다. 

'부재, 무응답' 그 자체가 아이에게 결핍이 됩니다.

이 반응에 그 둘의 입장은 전혀 다릅니다.


엄마의 입장은 어떨까요?


엄마는 일이 마치고 돌아와 쌓인 설거지와 빨래더미를 바라봅니다. 12시간 넘게 일하고 돌아와 찬 바닥에 누워 소리지르는 아이를 온전하게 안아주기조차 버겁습니다.

일에 지친 엄마는 육아를 온전히 혼자서 책임지기 어렵습니다. 우는 아이를 달랠 정신도 힘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엄마는 오늘도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아이는 소리내어 울고 있는데, 엄마는 어느 정도의 분리는 아이의 독립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아이의 입장은 어떤 걸까요?


아이는 자신의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가 없습니다.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는 그의 모든 생존권을 자신을 부양하는 엄마에게 전적으로 맡긴 상태입니다. 그에게 엄마는 마치 모든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제대로 엄마의 얼굴을 보지 못한 아이는 세상이 완전히 붕괴되는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울고 또 울어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이는 정말 생살을 찢는 듯한 고통을 느낍니다.





모든 육아와 맞벌이를 처리해야만 하는 지친 엄마의 입장이 너무 이해가 됩니다.

최근 들어 공동육아가 하나의 상식이 되었지만, 과거 우리가 자라났을 그 시대의 엄마는 지칠대로 지쳐 육아에 온전히 시간을 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 수 많은 아이들은 '발달트라우마'라는 질병에 그대로 노출이 되었습니다.



발달트라우마는 초기에 안좋은 감정형성을 부정적인 패턴으로 만들어 우리 몸에 심어놓게 됩니다. 

보통 "우울 분노 격분, 수치심"등의 형태로 아이 내면에 깊숙이 자리잡게 되죠.



그렇게 자리 잡힌 형상은 우리 곁에 아주 깊고 오랫동안 자리 잡게 되죠.

왜냐면 이 기억은 우리의 몸안으로 깊숙이 투영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바나나라는 수업을 하면서 작은 진실을 한가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픔은 이해되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은 전혀 없다는 진실 말이에요.



아픔을 안다는 사실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것은 그 아픔에 대해서 제대로 치유하고, 치유된 방식을 나의 삶에 온전히 안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 joyreal328, 출처 Unsplash





# 머리는 잊었다. 하지만 몸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구나 다 아픈거 아냐?
나는 지금 먹고 사는게 바빠.
이정도는 아픔도 아니지.
나는 괜찮았던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아서, 혹은 기억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려서 

우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을 반복하게 됩니다.

내가 화가 나고, 내가 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짜증 섞인 하루가 된 이유, 우울하기만 한 이유, 

우리는 이 상황을 우리의 몸과 거리를 두어 생각하게 됩니다.




몸으로 부터 멀어진 우리는 사고체계를 발달시키는것에 능숙해집니다.

감정은 모두 몸으로만 들어나오는데, 머릿속만 발달된 상태로 우리는 인간관계를 머리로만 맺고 살아갑니다. 분명 발달된 사회적인 스킬은 생존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만 채워진 연결은 가슴속에 무거운 공허함만을 남기게 됩니다.



실제로 연결된 감각은 잊어버린채 우리는 자연의 모든 것들, 감정을 포함한 내 몸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죠. 두통이 잦고, 잠이 오지 않고, 늘 불안하며, 계속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우리가 몸과 거리가 멀어졌음을 의미합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두통을 호소하고, 불안감에 젖어 뒤늦게 깨닫고 상담을 신청 합니다.

하지만 상담심리를 하는 그곳에서는 모두 '말' 로만 프로그램을 진행 합니다.

감정에 나오는 모든 감각기관은 외면한채, 사실을 인지시키는 작업만을 반복합니다.

그러니 결국 내 상처의 원인을 인지했다고 해도 몸의 기억을 외면한 반쪽자리 작업만을 진행하게 됩니다.

(상담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생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태아의 형성 과정부터 기억이 온전히 형성되기 전에 우리에게 일어났던 많은 일들이 생각보다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습니다.

저는 바나나를 하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이 과정이 몸으로는 분명히 잊고 있지 않았던 기억을 꺼내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에는 'priming'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어떤 가치관을 결정할때, 그것에 기초가 되어주는 기준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것을 안경이라고 이야기합니다.



100가지 좋은 일이 있어도 1가지 나쁜 일이 생기면 우리는 그 나쁜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 나쁜 일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그 기준은 바로 이 priming에서 유래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각자의 안경을 쓰게 된 이유는 바로 우리 판단의 기초가 되는 것이 우리 몸 깊숙한 곳에 숙지 되었다는 것입니다.





# 태어남, 첫만남의 의미 



사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나의 태아시절은 우리 삶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수술대에 앉혀질때, 우리는 세상과의 첫 만남을 가지는 것입니다.

세상에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정말 큰 의미와 연결되어요

탄생! 그 자체는 바로 이 질문과 연결된 중요한 의식입니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평소에도 이런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리고 이내 불안감을 느끼게 되죠.

사실 우리가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 질문이 어디에서 부터 흘러 나오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죠. 그 기억은 모두 우리 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몸은 우리의 안식처입니다.

내가 태어나 내 몸을 만나고 세상을 인지하는 도구를 넘어 우리 자아가 쉬어야 하는 안식의 공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몸에 대한 중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단순히 몸은 정신의 수단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봅니다.



머릿속에 채워지는 과정만을 형성하기에 몸을 쉽게 외면하거나 수단화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자아가 진정으로 쉬어야 할 곳은 바로 나의 몸에 담겨 있습니다.

그 몸을 만나는 첫 만남이 바로 탄생의 순간입니다.



이 소중한 순간을 많은 의사들이 탯줄을 끊고 아이를 홀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것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세상과의 단절을 경험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처음부터 이별을 경험한 아이는 살아가면서 세상과의 연결감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이 탄생의 순간이 외면된 많은 이들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기회를 잃은채, 매번 고민하며 살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평소에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은 내 몸과 거리를 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과 진정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 sonance, 출처 Unsplash




# 몸으로 하는 치유가 필요할때.


멀리 돌아왔네요.

감정수업은 저에게는 그런 소중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의 감정을 내 몸으로 돌아보고, 내 안식을 느껴보는 현대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신성한 행위입니다.

이 행위는 소중한 내 영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며, 소비와 인식만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앞에서 

부모로부터 소중하게 물려받은 나의 몸을 용서하고 지키는 의식적인 과정입니다.


여러분이 변화된 삶을 꿈꾸는 중이라면 

나의 몸을 가장 먼저 소중히 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몸안에 축적된 과거의 모든 기억들을 말끔히 씻어내면

우리는 다시 태어나는 신비한 기적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오늘 어렵고 힘든 일이 많이 생기셨나요?

혹시 요즘 많이 힘들고 괴로우신가요?

삶이 여러분을 외면하는 것 같습니까?

마치 지옥에 사는 것 같은 마음이 불현 듯 올라오시나요?



그렇다면 제일 처음 돌아보셔야 할 것은 다름아닌 여러분의 몸 입니다.


잠시 스마트폰을 끄고, 내 몸에 충분한 수면등의 몸을 사랑하는 행위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산책을 하며 내 몸을 만져보는 것도 좋아요. 아픈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만지면서 교감을 느껴보세요.(막춤을 추는 것도 정말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내 몸과 친해지고 나 스스로를 용서해주는 시간. 정화의 시간이 지금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몸은 여러분 삶의 단순한 수단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과거의 비밀을 풀어내는 열쇠입니다. 몸을 진심으로 소중하게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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