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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송 Sep 03. 2020


두 번째 브런치 북인 <삶의 무대에 서는 경찰관 이야기>를 발간하고 한 동안 글이 뜸했다.

직장 내에서 시행하는 시험공부를 병행하느라 마음껏 글을 쓰지 못했지만 다행히 시험 합격하여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일을 하면서 글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책상에 앉아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잔잔울리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글을 쓰는 것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만의 성스러운 의식의 일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어글을 쓰지 못했다는 핑계를 지금 이 순간에도 스스럼없이 말하는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기만 하다.     



윤동주 시인의 <참회록> 중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러운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다시 한번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 거지? ’

문득 궁금해졌.  처음에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책을 읽었고 책을 읽다 보니 나의 인생의 스토리가 보였고 나의 이야기를 담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움을 겪고 넘어졌던 시간들, 실패했던 경험들, 상실감을 뼈저리게 느껴졌던 시간들.

모두 나에게 피와 살이 되는 시간들이자 더욱 강하게 키워주는 거름의 존재들이었다.          




이 글들이 하나씩 모여 사랑하는 이들에게 큰 위안과 진실한 마음을 전해줄 것이라 믿는다.

‘너’와 ‘나’의 인생이 만나 하나의 ‘글’이 탄생하고 그 속에서 ‘사랑’이 만들어지고 ‘미움’과 ‘질투’는 저 멀리 사라지는

그 날까지 평생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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