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다시 회상하다
경찰관이 된 지 어느덧 10년 차.
벌써 10년 차라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
길화성 같은 직장 선배님들과 상사분들이
더 대단해 보이면서도 또 부럽기도 하다.
직장에서는 선배와 상사로, 가정에서는 부모로서
나처럼 시행착오를 겪고 버티고 버텨서
10년이 지나 20년을 바라보고 그러다 30년이 되어
어느덧 퇴직 후의 삶을 바라보시는 거겠지.
신임 순경 때부터 있었던 기억들을 회상하고 되돌아보았다. 그때 ‘10년 법칙’이 떠올랐다. 그래서 인터넷에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았다. 그중에 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대학교의 앤더스 에릭슨 박사가 인간의 두뇌 연구를 선도하면서 인간의 습관과 관련해 창안해 낸 개념이다. 이는 ‘어떤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와 성취에 도달하려면 최소 10년 정도는 집중적인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최소 10년’이라는 단위에 주목해야 한다. 어떤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연륜과 경륜을 쌓아야 한다.
실제로 하버드대학교의 교육심리학과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창조적 대가들을 연구하여 내린 결론이 있다.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에 정통하는 데에는 역시 사람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최소한 10년 정도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런 바탕 위에 자신의 영역에서 의미 있는 도약과 큰 업적을 이룰 수가 있었다.
- '뉴스프리존 [이인권 대표 커리어 성공학] '숙련가'와 '전문가'는 다르다'에서 발췌-
10년 차를 바라보는 경찰관으로서 과연 나는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일하고 있는 분야에 구체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는 것일까?
그동안 얼마나 노력을 해왔는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일과 사람에 치여서 처음 경찰 합격할 때의 그 꿈과 열정이 점점 식어가고 결국 마음속 작은 불빛이 꺼진 줄도 모른 채 그렇게 살아온 것이 아닐까 하는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이 들었을 때 꺼져있던 꿈을 다시 생각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 회의 시간 때 팀장님께서 어른이 되면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받는 게 흔하지 않은 일인데 혹시 여러분들의 꿈은 무엇이냐고 물으셨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통령이 되는 거요. 부자가 되는 거요.' 사회적 명예를 가진 직업이 아닌,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꿈이어야 한다고 하셨다. 예를 들면 팀장님의 지인께서는 퇴직을 하면 카페를 오픈해서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셨다.
꿈이란 명사가 아닌 '동사'여야 하고 가슴 깊이 '내가 진실로 하고 싶은 일'이 꿈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꿈'에 대해 다시 일깨워주신 팀장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과연 내 꿈은 무엇일까?
좋은 어른이 되고
좋은 부모가 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인생을 살아서
따뜻하고 맑은 향기를 내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성경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오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마 5:13)
소금은 녹아 없어질 때 진정한 가치가 드러나듯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꿈꾸던 소금과 같은 꿈이
절대 땅에 버려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고 싶다.
그렇게 매 순간 후회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