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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자헌 Aug 02. 2022

출근길

어젯밤 생각했지

이렇게 늦게까지 일하는 날에는

너에게 들려줄 재미난 이야기 하나

준비해두어야겠다고


점심에 먹은 라면 맛이 기가 막혔다든가

성가신 상사 이에 고춧가루가 끼었다든가

아님 열차에 탄 퉁퉁한 고양이가

요지부동이더라는 어설픈 상상일지라도


오늘 너는 아직 이불 속이고

나는 또 지하철을 타고

너에게 들려줄 재미난 이야기 하나

수집하러 가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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