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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자헌 Feb 20. 2022

시집

밥벌이할 지식 찾아

서점에 들렀


어느 한 줄

눈에 들지 않아

펴고 덮고

펴고 덮고


오늘은 글렀네 하고

다른 책 기웃대도


다른 인생

다른 고민

펴고 덮고

펴고 덮고


쪼그라

글 보는 눈도 

마음도


이렇게 금방 또

쪼그라들었


그래서 찾아왔지

오늘도  깡똥한 구절 

익숙한 냄새

차분한 목소리를


안녕

오랜 친구야


좁은 마음 늘

당신의 문장들로

가득하니


시큼한 목구멍

깊은 뿌리


당신의 숨결

내 마음 속

피고 지고

피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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