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식사 전 입맛을 돋우는 한 입 거리 음식
“밥 먹을 건데 과자 좀 먹지 마!"
마흔을 앞둔 남편에게 튀어나오는 나의 잔소리다.
물론 나도 알고는 있다.
이 사태(?)의 절반쯤은 나 때문이라는 걸.
주말마다 "맛있는 거 해줄게!" 큰소리를 쳐놓고,
아침은 점심시간이 되어야 먹을 수 있고,
점심은 저녁 식사로 먹게 되니…
기다리다 지친 남편이 결국 허기짐을 못 이기고
과자 봉지를 뜯어버리는 거다.
그렇다고 밥 먹기 전에 군것질을 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
시장이 반찬이라 조금만 더 참으면
훨씬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거늘...
왜 굳이 밥맛을 날려가며 과자를 먹는지.
하지만 문제는, 결혼 8년 차인 지금도 내 요리 시간은 줄 기미가 없다는 것.
앞으로도 빨라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즉, 남편의 허기짐을 막을 방법도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해결책이
바로, 아뮤즈 부쉬.
메인 요리를 완성하기 전, 남편의 인내심이 한계에
닿기 전에 작은 한 입 거리의 음식을 살짝 내어 놓는다.
대개 그날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로 만든 작은
애피타이저처럼 꾸민다.
가능한 한 조그맣게, 감질나게.
“오늘 이런 요리할 거야” 하고 살짝 힌트를 주면서
메인 요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그의 허기짐도
잠시 잠재울 수 있다.
입맛을 돋우는 동시에, 허기를 달래는 영리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준비한 아뮤즈 부쉬가 입맛을 살릴지,
반대로 식욕을 떨어뜨릴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남편은 속으로 “이럴 시간에 메인이나 빨리 먹고 싶다…”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앞으로도
계속 아뮤즈 부쉬를 준비할 거다.
이래 봬도 요리 경력 8년인데, 과자 따위에 질 순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