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교육을 맡다 보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성장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복잡한 일들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동일한 프로그램을 반복해서 운영해야 하는 상황엔 고민이 깊어진다.
"외부 프로그램으론 제공할 수 없는 실질적인 도움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기존 프로그램을 개선할 순 없을까?"
나의 경우, 과거 교육담당자의 역할에서 나아가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많은 고민이 해소되었다.
교육담당자로서의 역할과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할이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융합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살펴보자.
교육담당자
교육담당자의 역할은 크게 기획과 운영 그리고 강사와 운영자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기획과 운영 측면에서는 교육 목표를 설정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일정을 조율하고 자원을 관리하는 일들을 한다.
예를 들면, 신입사원 연수를 기획할 때 교육담당자는 전체 일정과 세부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필요한 자원을 배치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교육담당자는 전문 강사와 내부 직원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외부 강사의 지식과 내부 직원의 요구를 조율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외부 강사를 초빙해서 진행하는 교육에서는 강사의 강의 내용이 회사의 요구와 부합하도록 조율하고, 교육생의 피드백을 강사에게 전달하는 일을 한다.
그렇다면 퍼실리테이터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퍼실리테이터
퍼실리테이터는 크게 능동적 학습 환경 조성 그리고 직원들 사이의 중간자 역할로 나눌 수 있다.
능동적 학습환경 조성은 말 그대로 학습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학습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워크숍 진행하는 경우 퍼실리테이터가 다양한 활동과 토론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학습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교육담당자가 강사와 운영자 사이의 중간자라면, 퍼실리테이터는 직원들 사이의 중간자역할을 하게 된다.
내부 직원들이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참여자들이 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도록 돕는 역할이다. 사내 교육 세션에서 퍼실리테이터가 팀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도록 돕는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교육담당자와 퍼실리테이터의 융합
교육담당자가 퍼실리테이터의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면 단순한 기획자와 운영자를 넘어 학습자와 강사, 그리고 학습자 사이의 중간자로서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향상한다. 교육담당자가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활용하여 토론 세션을 진행하면 학습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강사와의 소통도 원활해진다.
또한 회사의 내부 상황과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특정 주제에 대해서는 직접 강사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신규입사자들을 위한 온보딩 프로그램이나 팀빌딩 워크숍, 특정 이슈에 대한 문제해결 방법 도출에 대한 주제는 내부 교육담당자가 더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이 실제 상황 및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이는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통해 진행된 교육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학습한 내용을 즉시 업무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식 및 방안을 찾게 한다.
지금까지 교육담당자와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비교해 보았다.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접목한 교육담당자는 단순한 교육 기획과 운영을 넘어, 학습자와 강사 그리고 학습자 사이의 중간자와 강사의 영역까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의 질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제 다음 장에서는 기업 교육의 특수성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살펴보도록 하자. 기업 교육이 다른 교육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특수성이 교육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