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실리테이션"
단어를 처음 듣는 순간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내가 처음 떠올린 이미지는 "톱니바퀴"였다.
각각의 부품들의 작동을 돕는 중간에 위치한 작은 톱니바퀴.
여러 퍼실리테이션을 경험하고 다시 되돌아보니 퍼실리테이션은 톱니바퀴 사이사이에 필요한 "윤활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부품들이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서 윤활유가 필요하지만 없다고 해서 작동을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단 한번이라도 윤활유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면 과거 윤활유 없이 거칠게 돌아가는 시절로 되돌아갈 수 없다.
퍼실리테이션이 없는 교육이나 미팅을 생각할 수 없는 지금의 나의 모습처럼.
퍼실리테이션의 정의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집단이 서로 다른 의견을 다루어 스스로 원하는 결론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논의 과정의 순서와 방법을 제시하면서 중립을 지키는 개입 방법
"순서와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질문, 경청, 요약하는 스킬뿐만 아니라 브레인스토밍, 다중투표, Pair talk, 롤플레잉, 그룹 토론, Fist to five 등과 같은 기법을 퍼실리테이터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퍼실리테이션의 정의를 교육에 접목시킨다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습자 중심의 교육 방식, 학습자들이 스스로 지식을 발견하고 습득할 수 있도록 중립을 지키며 돕는 방법
퍼실리테이션을 진행하다 보면 위의 두 정의에서 공통적으로 포함된 "스스로 결론에 도달하도록" 그리고 "중립을 지키는 것" 이 정말 중요하지만 생각만큼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퍼실리테이션을 학습하던 초기에 나는 기법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었다.
어떤 기법을 사용해서 참여자들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할지, 어떤 기법이 이번 주제에 대해 적합할지..
그러다 보니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강요하기도 하고 중립을 지키지 못하는 순간들이 발생한 적도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할 때 떠올리면 좋은 것이 바로 퍼실리테이터의 철학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현명하고, 올바른 일을 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
퍼실리테이터는 스킬과 기법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다음 챕터에서는 교육에서 퍼실리테이션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교육담당자와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정리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