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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식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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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e Mar 11. 2021

[210309] 채식을 할 수 있을까

아침은 라떼와 바나나

점심은 채소 쌀국수


쌀국수는 당연히 양지 쌀국수를 먹던 사람인데 오늘은 채소 쌀국수를 골라봤다. 


요즘 내 일상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채식이다. 채식주의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일생껏 해 본 적이 없지만 '잘 먹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커지기 시작하니 채식이 빠질 수 없는 주제로 자리한다. 내 식습관을 곰곰이 돌이켜보니 생각보다 나는 육식 파는 아니었다. 주 1회 정도 때 되면 치킨이 당기지도 않고, 삼겹살이나 곱창을 대단히 선호하지도 않는다. 물론 먹을 기회가 있을 때는 양껏, 맛있게 먹는다. 굳이 따진다면 빵과 면을 선호하는 탄수화물파 정도 되겠다.  


오늘부터라도 당장 채식 식단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단지 가장 고민되는 건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누군가와 만나거나 모임을 가질 때 2번 중 한 번 꼴로 고기 위주의 메뉴(치킨, 삼겹살, 곱창 등)가 선택되기 때문이다. 채식을 결심한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부분 역시 '치킨이 너무 먹고 싶어서 죽겠어'라기 보단 사람과의 만남 중에 '저는 채식이라...'라며 말잇못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라고 했다.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는 대목이다. 일행 중 누군가가 '제가 사실 채식주의자...'라고 말하는 순간 무엇을 먹어야 할지, 주변에 적당한 곳이 있을지 고민되기 시작한다. 그런 상황이 피곤하다기 보단 뭔가 배려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좀 불편한 구석이 남아 있다.        


난 채식을 한 준비는 되어 있지만, 채식주의자가 될 결심을 하기엔 아직 멀었다.  

저녁은 데친 두부

채식주의자 인척 해 본 오늘의 삼시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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