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llie Nov 20. 2023

친구


친구가 세상의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학교에서도, 집에 오는 길에도, 서로의 집으로 가서 내내 붙어있다가도 잠시 떨어지면 서로의 집에 전화를 걸어서 또 친구를 찾았다. "아줌마, 미진이 있어요?" 아직도 친구네 집 전화번호는 잊히지 않으니까.


친구 일기장에 제목으로 등장하기도 했던 나와 그녀는 어느덧 인스타로만 서로의 일상을 알고 이따금 좋아요와 댓글을 남기는 사이가 되었지만 친구가 문득 보내준 일기장 덕분에 울다웃다하는 일요일 밤이다. 제목이 '지명이'라니, 너무 귀엽잖아. 다음번 부산에 가서는 친구 얼굴 꼭 보고 와야지! 근데 나는 왜 친구를 두고 혼자 부곡하와이에 갔는가! 서당은 뭐 하는 곳인가! 궁금하다.

작가의 이전글 어젯밤 닭다리 과자 그리고 5호선 여행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