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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양 Dec 27. 2020

아브라카다브라

내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넷플릭스 시리즈 대시&릴리 4. 신데렐라]


릴리는 대시의 미션으로 생애 처음 클럽에 갔고, 즐겼다.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대시의 응원 덕분에 즐겼다. 처음에는 단점만 보여서 도망쳤는데, 대시의 응원으로 다시 들어갔고 장점을 발견했다. 


함께 즐기기로 결심하자 신세계가 펼쳐졌어. 


그리고 대시에게도 그런 순간을 선물해주고자 대시를 어떤 곳으로 인도한다. 아브라카다브라의 뜻이 "내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고 전하며 이렇게 말한다.


마법은 우리 스스로 행하는 거야. 우린 우리가 찾는 걸 보게 돼 있어. 네가 좋은 걸 계속 찾길 바라.


그리고 노트 미션은 계속 행해진다. 


스토리 라인을 쭉 보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마법이 펼쳐지기만을 기다리기만 하면, 마법은 절대로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나만의 행복을 누려야 한다. 


내가 어릴 때부터,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림으로 삶을 가득 채우고 싶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 포기했다. "그림을 못 그려서."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에 버리지 않고 두었나 보다. 계속 생각나더라.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그런 마음으로 글을 썼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면서, 남들에게 조금 덜 비교당하고 평가받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글도 똑같이 비교당하고 평가받더라. 


비교와 평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한동안 글도 쓰지 않았다. 더 이상 누군가에게 나의 표현이 평가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글을 포기하려 했는데, 쓰고 싶더라. 글을 쓰지 않는 순간에도 글의 소재를 찾아다니고 그 소재를 어떻게 풀어낼지를 고민하고 있더라. 그 모습을 보니까 그림을 포기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내가 그림을 왜 포기했지? 


그림을 못 그리니까.


그런데 이건 내가 생각하는 내 그림이 아니다. 난 내 그림이 좋다. 그러다가 이런 대사를 만났다. 


아, 그렇다면 최고의 경지까지는 오르지 말자. 어느 정도까지만 하자. - <멜로가 체질> 대사 중 


내가 그림으로 최고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닌데 왜 못 그린다는 이유로 그림을 포기했을까? 좋아하는 일을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난 당장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이 좋다. 이렇게 좋은 걸 다른 사람의 평가나 비교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난 내가 그린 그림과 쓴 글로 그림 에세이 책을 만들 것이다. 넷플릭스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다. 될 거다. 


소원은 네 마음속에 있으니까 그걸 이룰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란다. - <소원을 말해줘> 중


오늘따라 맛있는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글을 쓰고 있다. 중간에 넣고 싶은 그림도 그리고 듣고 싶은 노래를 들으면서 쓴다. 여전히 창작은 너무 어렵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고민하는 것보다 남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하다. 그것을 경계하며 오늘도 보여주고 싶은 글을 쓰고 있다. 글과 그림은 내 표현 수단이니까. 본질을 잊지 말자. 무엇보다 나를 표현하는 이 순간이 재밌다. 


누가 내 글이 별로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좀 참아주기를 바란다. 난 좋은 걸 어떡해? 읽기 쉬운 쓰기도 쉽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더라. 그런데 나 정말 힘들게 쓴 글이다. 고민해서 쓴 글이니까 좋게 봐주시기를. 내가 스토리 텔러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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