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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양 Jan 24. 2021

왜 책을 읽으려고 하세요?

독서와 SNS

새해가 시작되고 SNS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올해는 책을 몇 권 읽어야지!" 하는 내용이다. 나는 궁금했다. 


왜 하필 책을 읽으려고 하세요?


책은 많이 읽고자 하고 SNS는 적게 하려는 목표가 대다수이다. "사람들은 왜 책을 읽으려고 목표로 세우는 걸까?"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사람들이 책은 많이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고. 책을 많이 읽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아쉬웠다. 책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더 많은 매력이 있다. 그런데 목표로 세워버리면 그 목표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하면 책의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궁금해졌다. 왜 하필 책일까? 책은 왜 좋다고 생각될까? 



1. 책에 대한 고정관념 

책이 가진 고정관념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사람이 된다."라고 학습되어 왔다고 생각했다. "책 = 좋은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나도 한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책을 읽었던 경험이 있다. 다만, 책 때문에 좋은 사람이 되었다기보다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함으로써 보다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2. 정제와 가공 그리고 신빙성  

책은 작가와 편집자가 존재한다. 작가는 책의 내용을 채우고 편집자는 내용을 가공한다. 그리고 과정 속에서 정제를 거친다. 어떤 이야기를 가공과 정제를 거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빙성을 가진다. 마찬가지로 전문성이 생기기도 한다. 덕분에 책은 신뢰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매체가 된다. 전문지식으로 평가받아 진중하게 고민하게 하고 기억하도록 노력한다. 


책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SNS가 떠올랐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것들 말이다. 책과는 반대되는, 'SNS 줄이기'가 새해 목표인 사람들도 있다.  


SNS는 왜 줄이고 싶다고 생각될까? 


1. SNS에 대한 고정관념

책과는 반대로 SNS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SNS = 좋지 못한 것"이라는 의식이 있다. 이 역시 어린 시절부터 "TV 많이 보지 마라."라는 것처럼 전자기기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고 본다. TV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도 좋지 못하다고 평가받는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증가시키는 SNS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음이 당연하지 않았을까? 


2. 가벼운 소비

SNS 만큼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또 있을까? 누구나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공유받을 수 있다. 정제나 가공의 과정이 축소된 덕분에 빠른 지식 교환이 가능하다. 그에 따른 반응이 매우 빠르다. 공유하기 편하고 반응도 빠른 편이라 가볍게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덕분에 오래 기억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흘려보내더라. 



책을 많이 읽으려는 목표와 SNS를 줄이려는 목표에 의문을 가지고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고정관념과 그 매체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의해 평가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SNS가 저평가된다는 것에 무척 속상했었다. 그런데 이유를 들면서 고민을 해본 결과, 속상해할 필요가 없더라. 둘 다 각자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나의 취향은 눈치챘겠지만, SNS이다. 모든 사람의 생각이 궁금한 내게 SNS 만큼 좋은 매체가 없다. 다양한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을 볼 수 있다. 정제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이 내겐 큰 매력이다. 덧붙여 반응까지 빠르다니. 내게는 SNS나 책이나 그저 생각을 교환하는 매체의 하나일 뿐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려고 목표를 세우지도 않고 SNS를 줄이려고 목표하지도 않는다. 다른 이들의 생각을 엿보고 싶을 때 이용하는 수단의 하나이다. 



에필로그 : 또 다른 생각, SNS에서 오는 TMI가 싫다. 

이 친구는 SNS를 줄이겠다고 목표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친구에게 이 글의 주제를 던져보았다. 


나 : 왜 SNS를 줄이려고 하고, 책은 많이 읽으려고 할까? 그게 사실 고정관념 때문이 아닐까? 책은 좋은 것이고 SNS는 나쁘다는 생각이 있잖아.
친구 : 난 SNS를 고정관념 때문에 안 하려는 게 아니야. 난 SNS를 통해서 누군가의 일상을 엿보는 게 싫어. 피곤해. 


친구에게 SNS는 소통의 장(場)이 아니라 일종의 TMI라고 한다. TMI는 TOO MUCH INFORMATION의 줄임말로, 너무 많은 정보를 이르는 말이다. 달갑지 않은, 알고 싶지 않은 정보 말이다. 그에 반해 책은 내가 알고 싶은 때에, 알고 싶은 정보를 전달해준다고 한다. 이 친구에게는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아는 것에 쓰는 시간이 싫은 것이다. 역시나 여기서 취향이 갈렸다. 


나의 경우는 SNS를 소통의 장으로 생각하여 다른 사람의 TMI를 알아가는 재미라고 생각되었는데. 이렇게 사람 생각이 모두 다른 것이 재미있더라. 이게 바로 SNS나 책에서 오는 재미가 아닐까?




오늘 이렇게 글로 작성하고, 친구에게 질문한 의도는, 궁금해서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SNS와 책을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왜 책을 읽으려고 하는지. 왜 SNS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작가의 이전글 면접에서 떨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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