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햇빛 그리고 우울
운동만 하면 우울증이 나을까
“운동 많이 하고, 햇빛 보면서 많이 걸으세요.”
우울하다고 하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자 우울한 사람에게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
다 좋다. 해결 방법인 것도 알겠고, 진짜 효과가 있는 것도 알겠는데, 우울한 사람들이 그걸 모르지 않는다. 다 아는데 그게 안되니까 병인 거다.
난 “우울증은 평생 약 먹으면서 살아야 해.”라는 말을 들었을 때보다 운동하고 햇빛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더 절망했다. 운동하고 햇빛 보는 건 다 내 의지로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 이 아픔도, 우울도 결국 내 의지로 이겨낼 수 있는 건데 그냥 내가 나약해서, 내가 부족해서 못 이겨내고 이렇게 비참하게 살고 있는 거구나, 결국 다 내 탓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나를 위해 해준 말들이 나를 더 우울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꼭 행복하지 않아도, 우울해도, 운동 안 하고 침대에만 누워있어도 그 자체로 그냥 잘 살고 있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절대 의지로 이겨낼 수 있는 우울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꼭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