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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원 Aug 27. 2024

용서

매일을 편안하게 이별하는 방법


용서하는 과정은 매번 순탄하지 않다.

통증이 심해질수록 눈꺼풀이 무겁다.


약을 먹었으니 편하게 눈을 감아본다.

몸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


마음도 몸도 관통당하면

아픔 앞에 무기력해진다.




아이를 노란 차에 태워 보내고 병원에 갔다.

약을 타고 일부러 숲길로 돌아간다.


사람들을 피해 안전한 장소로 들어간다.

돌아가도 안전한 장소가 지름길이 된다.


뙤약볕 막바지 무더위에 걸음이 무겁다.

나무 그늘 아래로 들어가서야 가벼운 바람이 스친다.


벽돌 사이에 삐죽 솟아난 이파리를 보니,

삶은 계속된다는 말이 맞다.




하고 싶은 것을 빼고 나면 할 것만 남는다.

살고 싶은 마음을 빼고 살기로 하자.


매일을 편안하게 이별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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