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자신의 상상 속에서 머문다
역할놀이의 뜻을 검색해 보면 가상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태도나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놀이라고 되어있다.
역할놀이는 아이가 상상하는 대로 진행할 수 있는 놀이다. 현실에서 불가능했던 욕구를 놀이를 통해서 해소할 수 있고, 욕구가 충족되면 아이는 위안을 받고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게 된다고 한다.
5살 아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놀이가 역할놀이다. 작고 보드랍기만 한 손으로 티라노가 되어 괴성으로 싸움을 걸어온다. 아빠도 엄마도 공룡도 로봇도 될 수 있는 아이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도로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장면을 좋아했다. 월터가 상상하는 대로 시간과 공간이 바뀌는 영화를 보면서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꿈꿔보지 않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상상도 내 바람 안에서 이루어지길... 꿈을 꾼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주어진 삶에 깊숙이 들어갈수록 진짜 나라는 인간은 자꾸 튕겨져 나온다. 스스로 하고 있지만 내 바람이 아닐 때도 많다. 삶은 상상을 완전히 벗어나기도 한다.
또래보다 발음은 부족하지만, 역할놀이를 하면서 이야기 선수가 되어버린 아이 앞에서 나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지어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아이가 놀이를 통해 위안을 받고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나 역시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욕구를 상상 속에서 해소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듯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우리의 상상이 해피엔딩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