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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지원


꽃무덤이

내 무덤보다 가깝게 피어있다


자갈은 말이 없고

쌓고 비워지기만을 반복한다


단단한 쇠가 말뚝처럼 박혀있고

그 위를 지나가는 건 소음뿐이다


하늘을 나는 회색구름이 물을 뿌리면

젖은 눈빛으로 말을 거는 건


너의 젖은 입


달려가는 모습 뒤로

오늘의 그림자가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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