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11)
2023년 목표 중 하나는 하루에 사진 한 컷을 찍고 나만의 감성과 생각을 짧게라도 남기는 것이다.
책도 많이 읽고 사색도 많이하며 글쓰기까지 꾸준히 한다면 꽤나 의미있을 것 같아서 생각한 계획 중 하나.
원래는 1월1일 요이~땅!!! 하면 바로 하루 한 장과 함께 글쓰기를 할 예정이었으나..
벌써 11일이나 지나버린 관계로 일단 이번 글에서는 11일 간의 사진과 글쓰기를 아주 짧막하게 해볼까 한다.
2023.1.1
왜 사람들은, 아니 왜 나는 이렇게 1월1일에 집착하는 걸까? 뭐든 새롭게 시작하는 걸 좋아해서 일까 아니면 이미 어수선해져버린 삶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좋은 구실에서 일까. 어쨌든 2023년 1월1일은 숲 속을 걷기도 하고, 바다와 호수까지 구경할 수 있던 의미있는 날이었다.
2023.1.2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 낮잠을 이렇게 오래 잔 적이 언제였지...후
하루종일 투닥거리다가도 맛있는 음식 하나에 침을 흘리며 환장하는 우리 부부.
누군가 내게 결혼에 대해 물어본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 같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나와 닮은 게 많은 베스트 프렌드를 고르라구. 뭐 물론 정답은 없겠지만.
2023.1.3
멀리서도 느낄 수 있는 사랑이 도착한 날, 의도치 않게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나서, 가족이란 이유로 참 많은 세월 물고 뜯고 이유없는 원망의 대상이 됐다. 한창 뜬구름 잡으며 무엇인가를 찾아다닐 때도, 아플때도, 창창한 날들을 걷고 있을 때도.. 늘 그 자리에서 나를 지켜줬던 우리 가족들. 이 세상에서 내 존재의 의미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
2023.1.4
바쁘게 앞만보고 살아왔던 내게 주어진 꿀맛같은 시간들. 아 나는 이걸 좋아했지! 맞아 나는 이런 사람인 것 같아! 나를 이럴 때 행복해!
2023.1.5
다양한 삶들이 다양한 음식 속에 녹아있다. 누군가에게 음식은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되고, 추억이 되고, 인연이 되고, 그리움이 된다. " You are what you eat "
2023.1.6
여행은 직접 가는 것도 좋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설레임이 더 좋은 것 같다. 나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으니까. 여행을 준비하는 그 시간만큼은 나는 못 할 것이 없는 사람이 된다. 이른바 만능인!!
2023.1.7
아쿠아리움. 평온해보이는 바닷가 안에 아예 또다른 세상이 존재한다. 심해에 사는 생물, 바다를 옯겨다니며 사는 생물, 바다 위에 사는 생물들. 그들은 그들만의 생태계를 만들고, 자신이 가장 잘 살 수 있는 쪽으로 진화해왔다. 살기 위해 하루하루 아둥바둥 살고 있는 우리들은 아직도 진화하는 중인가.
2023.1.8
터키인들과 재밌게 쳤던 테니스 게임. 말도 안통하고, 그 쉬운 "아자!! 아쉽다!! 아까웠어요!!" 와 같은 감탄사들마저도 제대로 내뱉을 수 없던 시간이었지만, 네모난 박스 안에 공을 넣기 위한 고군분투를 함께 하며 우리는 비로소 친구가 됐다. 때로는 세상을 바꾸는 '고품격' 대화들보다, 함께 땀흘리고 소리지르며 하는 무언의 대화들이 더 값질 때가 있는 것 같다.
2023.1.9
목적지 1도 없이 그냥 막 떠났던 기차여행. 정말 '방랑하는 언니'가 된 날 이었다. 그 곳에서 새로운 삶들을 보고, 듣고, 느꼈다. 계획없이 떠나는 여행은 가끔씩 나에게 큰 선물을 준다.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생각지 못 했던 것들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소설 Little Women 배경이 되는 집을 투어하며 형언할 수 없는 몽글몽글한 느낌이 들었다. 수백년을 살아낸 저 집 속엔 수 많은 삶들이 있었다.
2023.1.10
재벌집 막내아들 정주행 완료! 처음으로 도전해본 오꼬노미야끼도 절반의 성공!
과연 내가 두 번째 삶을 산다면 나는 제일 먼저 무엇을 했을까? 그걸 지금 할 수는 없는 걸까?
2023.1.11
MIT 도서관 투어. MIT 도서관에서 학생들의 기를 받으며 완전 몰입했던 시간들이었다. 공간이 주는 기쁨, 공간이 주는 원동력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그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만들기 위해 이렇게 아득바득 살아간다증말...!
(보스턴 살이 브이로그 "방랑하는 언니의 외국생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