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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연 Apr 03. 2017

여행에서 돌아오는 것은

새로움이 문득문득 익숙함으로 찾아 오는 것





6개월의 짧디 짧은 어학연수가

내게 남긴것은,

영어실력

외국친구들

글로벌인재

..


아니라,






누군가 해외 어디 가봤어요?

라고 질문을 던졌을때,

여기여기 갔었어요.

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정말요? 라는 대답에,

그 사람과 친분이 어떻든

신나게 말 할 수 있는 것.






저도 거기 갔었는데! 라는 대답에

그 사람으로부터

왠지 모를 익숙함을 느끼는 것.






그 곳에 오래 머물다 온 사람처럼

가끔 그 곳을 회상하며 말하게 되는 것.







우연히 들리는 그 곳 소식이나

사진들에 발걸음을 멈추고 들여다 보게 되는 것.








세계지도를 펴고

갔다온 곳 이라며

노란색으로 칠하게 되는 것.








그 곳에서 산 엽서를 쓰지 않고

사진 처럼 걸어 두게 되는 것.








최근에 찍은 사진들을 보다가

사진들을 올리는 엄지손가락에 힘이 조금더

들어가자, 그 위-에 있던 그때 그 사진들이

나타나게 되면서

문득 추억에 잠기곤 하는 것.







그 곳에 머물면서 들었던 노래들을

들을 때 마다

그 곳에서 그 노래를 듣고 있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것.








날씨 어플에

가는 곳 마다마다를 저장해두고

지우지 않고 있다가,

집을 나서기 전

오늘의 날씨를 보려다

우연히 그 곳들의 날씨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이런 날씨 겠구나, 그럼 그 곳 사람들은

아마 이렇게 하루를 보내겠구나

하고

상상해보는 것.









지금 그 날씨에 그 곳에 있고 싶다

혹은

지금 그 날씨여도 그 곳에 있고 싶다

라고 바라게 되는 것.







그러니깐,

여행은 그 당시에서만 머무는게 아니라

일상에서도 문득문득 그 날을, 그 날씨를,

그 곳을, 그 사람들을, 그 풍경을

떠올리게 되는 작은 여행들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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