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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날 Jul 08. 2024

아침 루틴을 만들자



‘좋은생각사람들’에 입사했다. 월간 <좋은생각>을 만드는 출판사로 유명한 곳이다. 거기서 2주 전부터 <좋은생각> 편집기자로 일하고 있다. 오랜 취업 준비 끝에 얻은 기회니 열심히 다녀보려고 한다.


그나저나 왕복 세 시간의 출퇴근 시간에 적응해야 한다. 아직 적응을 못 했다는 뜻이다. 회사가 홍대에 있으니 운전을 해서 다니는 것도 쉽지 않다. 회사 주차장이 기계식이라고 해서 운전이 더 꺼려지는 것도 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출근 시간 마지노선을 한 시간 반으로 잡았는데, 어쩌다 그 마지노선에 가까운 회사에 다니게 되었다. 면접에서 말한 대로 출퇴근 시간을 전자책을 읽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밀리의 서재에 <좋은생각>이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고서 자기 전에 한 권씩 읽고 있다. 글감이나 윤문 스타일을 익히기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좋은생각>의 글맛에 스며들어서 매일 조금씩 읽고 있다. 그중 매년 하반기에 공모하는 ‘청년이야기대상’ 수상작과 ‘새벽 햇살’ 코너가 인상적이다. ‘새벽 햇살’은 교도소 수감자들이 <좋은생각>에 응모한 에세이를 소개하는 코너인데,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에피소드와 비슷한 글이 많아서 흥미롭다.


아무튼, 회사에 9시까지 출근하기 위해서는 6시 반에 일어나야 한다. 기존에는 9시에 일어나서 스스로 아침형 인간이라고 칭찬하는 나였기에, 이제는 그걸 넘어 ‘초(super)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


초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상 시간을 야금야금 줄이면서(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첫 출근 전날 6시 반에 일어나는 데 성공했다. 입사한지 2주가 지났음에도 아직 아침잠이 쉽게 달아나지 않는다. 회사 생활을 오래 한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아침잠은 영원히 달아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침을 조금이라도 활기차게 시작하기 위해 아침 루틴을 만들고 있다. 내가 만든 아침 루틴은 다음과 같다. 일어나자마자 밝은 곳을 보면서 몸을 깨우는 스트레칭을 한다. 그 다음, 영양제를 입에 털어 넣고 시원한 물을 한 컵 마신다. 곧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한다. 샤워가 끝나면 아이스 라떼를 내려 마신다. 배가 고픈 날에는 그릇에 아이스 라떼를 내려서 시리얼을 타 먹는다. 출근 시간을 아끼기 위해 내가 고안한 방법인데, 의외로 맛이 괜찮다. 커피와 아침밥을 빠르게 챙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이스 라떼 시리얼’을 한번 시도해 보시길.


7시 조금 넘으면 집을 나서야 하니까 이 루틴은 늦어도 40분 안에는 끝나야 한다. 며칠 시도해보니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다.


얼마 전 회사에서 새로운 소식을 들었다. 출퇴근 시간을 ‘8―5’와 ‘10―7’ 사이에서 30분 간격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8―5’를 선택해 저녁이 긴 삶을 살고 싶은데, 그러려면 매일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야 한다. 아침이라 하기도 뭐한 어스름한 새벽에 하루를 시작할 자신은 아직 없다.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 회사 근처로 이사를 가고 싶어졌다. 3인 가족이 홍대로 이사를 가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이렇게 나는 요즘 매일 아침잠과 싸우며 ‘초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물론 주말은 제외다.




이미지 출처: Adobe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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