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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써 봄 May 30. 2024

필라테스, 그 위험함에 대하여..

'어'

"쿵"

'어머어머.'

"괜찮으세요?"


새벽 6시 갓생을 사는 의미로 주 2회 필라테스를 다닌다.

아름다운 몸매를 지니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새벽 6시 다닐만한 곳이 그곳밖에 없었다. 

헬스장은 너무 지루했고, 오전 운동들은 많았지만 아이들 등교 후 다니는 곳들은 아무래도 시간 소요가 많을 수밖에 없기에 선택한 필라테스 새벽 6시 클래스


솔직히 운동을 열심히 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홈트도 꽤 오랜 시간 했다. 

엄청나게 격한 것도 없는 필라테스 뭐 어려울 거 있나? 하고 시작했는데. 굉장히 힘든 운동이었다. 

첫날부터 땀이 뻘뻘 나고, 근육통이 밀려왔다. 

아주 단순한 동작도 내가 따라 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었다. 


이런 멋진 언니처럼은 안되더라도. 그럭저럭 따라갈 줄은 알았는데. 

이제 나도 늙었구나 하는 현타가 온다. 

한 달 수업의 마지막날. 다음 달도 호기롭게 등록해 놓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수업을 참석해 본다. 


저 멋진 언니가 사용하는 도구는 리포머라는 것이다. 

상, 하체 운동에 다양하게 사용하는데. 오늘은 리포머 안으로 들어가 검은색 손잡이에 한쪽 발을 얹고 자세를 잡았다.


선생님 말씀에 자세 정렬을 하는데 어라? 중심이 무너졌다. 

재빨리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았지만 

"쿵" 

기구 옆으로 완전 패대기 쳐진 내 몸뚱이

'어머어머' 

수군거림이 들린다. 

"괜찮으세요?"

벌떡 일어나 괜찮다고 손짓하고  태연한 척 수업을 이어나갔다. 

몸의 아픔은 없지만 얼굴이 화끈거린다. 



다음 달 취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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