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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집 식혜를 먹는 남자

by 마음 써 봄

삼 형제 중 가장 독특한 녀석을 꼽아 보자면 단연 첫째를 꼽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범상치 않은 취미를 가졌던 녀석. 서너 살 무렵 회 뜨기 영상에 빠져 매일 보여 달라고 하기도 하고, 만화보다 오지체험이나 베어그릴스를 좋아하던 아이.


언제나 도전적이고 새로운 것들을 궁금해하는 호기심이 많은 첫째는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적극적인 편이다. 반면 쌍둥이는 겁이 많고 조심스러운 성격이다. 새로운 상황이나 새로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아이들은 형아의 낯가림 없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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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첫째는 모르는 아이와 배드민턴을 치고 있고, 세 남자는 달라붙어 소곤거리고 있다. 귀를 대고 들어보니 "형아 왜 저래? 창피해?" "그냥 모르는척해"라고 하고 있어 자초 지종을 물어보니 배드민턴을 잠깐 배웠던 첫째가 모르는 아이에게 배드민턴을 알려 주고 있었던 것이다.

낯가림이 극에 달하는 네 남자는 그런 첫째가 이해가 가지 않을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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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장소에 상관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 자세를 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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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옷을 입고 등교하는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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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뭐 먹을래? 했더니 잔치집 식혜를 고르는 너란 아이. 정말 독특하고 종잡을 수 없지만 동생들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춘기 직전의 너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오늘도 삼 형제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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