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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써 봄 Oct 10. 2024

그들이 티브이를 보는 이유.

매일 밤 라이브쇼가 펼쳐지는 집

"마음 써 봄씨 보류입니다. 약간 맛이 애매해요."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흑백요리사. 예고편을 볼 때부터 아이들의 취향저격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고 추석연휴만 손꼽아 기다렸다. 새 회차가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정주행 하여 모든 편의 시청을 마쳤다. 


봉골레 파스타 심사 중

삼 형제의 취미는 역할놀이이다. 제법 다 큰 아이들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들은 미녀와 야수를 보고 나면 가스통이 되었으며, 알라딘도 되었다가 라이온킹 O.S.T. 에 맞추어 노래와 연기를 해왔던 아이들이다. 


심바 흉내 중인 둘째

아이들의 창의력 넘치는 놀이의 영감은 영화나 만화에서 나온다. 

무한 상상력이 넘치는 그 세계에 푹 빠져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인다. 


아이들 덕에 새로운 세계를 배운다.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는 나에게 저토록 창의적인 아이들이 찾아온 것이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오늘밤에도 우리 집은 티브이가 꺼지지 않는다. 아니 티브이가 꺼진 후에도 영상은 계속된다. 남편과 나는 매일밤 라이브 쇼의 유일한 시청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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