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라는 플랫폼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2개월 정도 되었다. 정신없이 글을 써 내려가고 발행하는 것이 너무도 재미있었던 적이 있는데, 얼마 전 썼던 글처럼 브테기도 오고 더 이상 나는 글을 쓸 수 없는 걸까? 하는 두려움도 생기기도 하였다.
브런치 동기님들과 함께하는 모임인 쓰는 독서의 일원으로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를 읽었다.
부제는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이다.
얼결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지만, 나는 계속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처럼 에세이도 쓰고 싶고, 웹소설도 써보고 싶다. 육아서도 써보고 싶고 계속 글을 써서 깊은 사유로 그것을 강의로 풀어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은유 작가님의 글쓰기 상담소는 아는 언니가 옆에서 글쓰기를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느낌이랄까? 따뜻하고 다정한 작가님의 말투에 미소를 지으며 책을 읽기 된다.
내가 읽은 이 책의 내용은'사람에 대한 배려 '이다. 많은 인터뷰들을 하신 작가님들은 글은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좋은 글을 쓰게 한다는 작가님의 생각에 내가 방향을 잘 잡고 가고 있구나 하는 안도를 느끼게 되었다.
특히 글 한편을 잘 쓰는 게 아니라 하루를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엄마가 작가가 되었다며 아이들은 뒷전으로 하고 앉아 글을 쓸 때는 내가 뭐 하는 짓인가 현타가 올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글이라는 도구는 나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긴 하지만 나의 진정한 풍성함은 아이들과의 관계, 아이들을 돌봄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겠다.
책을 읽고 목요일 밤 모둠원들이 모였다. 서로 읽은 것을 각자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그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함께 글을 쓰는 동기인 우리들은 서로의 의견에 동의하고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깨달음에 감탄도 하며 뜨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이미 쓰는 삶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은경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글이 안 써져서 머리를 쥐어짜는 그 시간이 너무나 당연하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에, 나의 이름으로 살다가 '마음 써 봄'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준 소중한 글쓰기라는 존재를 앞으로 더 사랑하고, 작가라는 아직은 어색하고 부담스러운 그 단어 안에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