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청년들을 의존적으로 만들었는가

불안은 청년들을 어떻게 벽으로 몰았는가

by 바나바


'누가 이 청년들을 이렇게 의존적으로 만들었을까? 누가 이 대학생들을 이렇게까지 불안을 느끼고 일일이 다 물어보고 결정을 내려 달라고 매달리게 만들었을까?'

-대상관계이론과 상담 중에서


전공서적을 읽다 이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안에 대한 관심이 많아 불안장애, 강박증, 공포증 등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면 귀를 쫑긋하고 세웁니다. 전공책의 이 문장이 저에게 콕하고 박혀왔습니다. 불안, 이 끝없는 싸움을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청년들에게 불안이란,

vera-NGvBrG4yVgM-unsplash.jpg 출처: unsplash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2020년 불안장애 환자수는 78만0,384명에서 2021년 86만5,109명으로 8만4,724명(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불안은 코로나19 전에도 고질적으로 나타난 문제입니다. 경쟁 과열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심할 나이인 청년(20~25살로 기준)은 더욱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불안은 구름 같습니다. 먹구름이 될 수도 있고, 푸른 구름이 될 수 있는 상대이죠. 구름은 혼자 애를 써도 잘 사라지지 않습니다. 심리상담을 전공하고 있는 입장에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꺼내고 싶습니다. 불안을 잘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국 사회에서 교육을 받다 보면 불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를 틀려 성적이 달라지고, 수능 몇 문제로 12년 동안의 공부의 성과가 나온다고 할 때 불안하지 않을 이가 어디에 있을까요. 별로 없을 겁니다. 공부뿐 아니라 ‘완벽주의’가 판을 치는 사회에서 ‘높은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불안은 화력 발전소와 같습니다.


미래가 불안해 오늘을 갈고닦아갑니다. 미래의 기대보다는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살아가는 이가 넘칩니다. 그 사회에 살아가는 청년들은 불안은 옆에 언제나 있는 친구 같습니다. 불안이 없는 상황이 오히려 불안하게 되는 특이한 현상을 발견하게 되죠.



교육, 불안의 가중


수업을 듣다가 의존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부분에 '의존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것에도 꼼꼼히 확인하고, 성적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마치 성적에 해가 되는 게 있다면 제거하려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대학교를 다니지만, 대학(大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가 묻게 됩니다. 코딩과 AI가 우세하다는 말과 유행에 몰리는 학생, 인문계열을 무시하고 헐뜯는 학생이 공존하는 요즘. 그 물음이 대학에 오면 저절로 하게 됩니다. 물음 없이 사는 인생은 물 흘러가듯 살게 됩니다. 우린 ‘그저 흐르는 대로 살아가자’ 이 말이 가진 위험성을 망각한 채로 살아왔습니다. 잘못된 걸 바로 잡지 않고 흐르는 대로, 고분고분 살아온 인생이기에 무슨 일이든 후회가 남는 거죠.


대학에 와서 취업을 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공부를 한다면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누군가에게 잘 보이게 하는 공부는 끝이 보이는 공부입니다. 채우려고 하는 의지가 없고, 스스로 깊이 있는 고찰이 없는 공부는 빠르게 바닥을 드러냅니다.


실은 제가 그랬습니다. 성적 하나에 연연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암기했던 적이 있습니다.이는 과정과 결과 모두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4.5점의 학점을 받는 게 박수받을 일이 아니라, 그 속에서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고 공부한 게 박수받을 일이라는 걸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렸습니다.


교육의 대가는 점점 크게 다가옵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청년이 되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의존적으로 바뀌게 만듭니다. 의존적으로 몰았던 수많은 요소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저조차 독립적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중, 고등학생 때 모두 벌점 한 번도 맞지 않았고 결석도 없던 모범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의존적인 학생에서 독립적인 학생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변화를 일으키고자 합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삶

이 삶에서 오는 기쁨, 환희를 느끼길 바랄 뿐입니다.




참고문헌

<대상관계이론과 상담 -호모 렐라티우스 되어 가기> 가요한, 문은영 공저

청년의사, 기사-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불안장애’ 환자 증가(2022.06.22)

(http://www.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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