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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나바 Apr 26. 2023

하루의 권태기를 버티는 법

바나바의 취업일기 3화

하루가 마냥 좋기란 힘들다. 넘어지는 날도 있으면 하늘을 펄펄하고 나는 날도 있다. 나라고 매일이 하늘이 나는 듯하게 성과도 좋고 효율도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잘 사는 건 아니다. 오히려 못 살 때가 많은 비효율적인 사람에 속할 듯하다. 


브런치 스토리에 올리는 글 또한 갑자기 떠오른 영감을 써놓거나, 좋은 책 구절을 적어놓은 뒤 살을 붙이는 것처럼 글을 쓰고는 한다. 하루의 권태리를 버티는 법이라는 부제를 썼지만 멋진 비법이라고 하기에는 나에 적합한 방법이다. 



무조건 책을 들어라

하루의 권태로움, 지겨움, 지루함이 느껴지면 책을 찾는다. 유튜브도 있고, 넷플릭스, 인스타그램도 있는데 이 브런치 주인은 또 책을 이야기하니 지루할 수도 있겠다.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이게 내 방법이고 효과적인 방법이기에 할 말이 있으니 들어주었으며 좋겠다. 


독서 권태기가 온 적이 없는 건 아니다. 하루 종일 책을 안 읽었던 날도 있었고 일주일 넘게 책 한 권도 읽지 못했던 날도 많다. (물론 나의 이야기가 일반적이지는 않겠지만,,,) 그때면 하루 종일 책만 읽는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건 아니고 틈에 과제도 하고 맛난 것도 먹고, 친구와 통화하지만 집중이 가능한 시간에는 활자를 보는데 몰입하는 거다. 


이 글을 쓰는 날도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돌아보니 전자책 2권, 전자책 3권의 1/3, 실물책 1/4, 실물책 1/3을 읽었다. 다 합치면 약 4-5권이 될 듯싶다.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럴 때 집중도가 높아진다. 


 책 속에 살기 때문에 내면의 불평의 목소리보다 저자의 강렬한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한다. 성찰을 책을 통해서 하고 또 성장을 책을 통해서 바라본다. 


스스로 낮은 가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 '책을 계속해서 들게' 된다. 



산책을 하자, 운동화를 신자 


 이 글을 쓰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건 산책과 운동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머리가 복잡할 때는 이어폰과 폰을 챙기고 밖으로 나간다. 평소에 신지 않는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와 신발끈을 꽉! 하고 묶으며 생각한다. 


"이 산책이 다 끝나고 나서는 걱정은 여기에 두고 오자." 


이런 마음가짐으로 정처 없이 20분, 30분 걸으면 뻐근했던 몸이 풀리고, 딱딱했던 마음은 부드럽게 풀린다. 7번 정도 읽은 듯한 책인 <인스타브레인>에서 이에 대해 잘 말해준다.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는 저는 완전히 지쳐 있었습니다. 온몽이 쇼파에 파묻히고 싶다고 소리 지르고 있었죠. 그렇지만 저는 휴식을 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러닝화를 죄어 매고 밖에 나가서 뛰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달리기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스트레스는 사라져 있었습니다. 저는 기분이 더 좋았고, 더 침착했으며, 더 집중할 수 있었죠. 이 사실을 좀 더 어렸을 때 알았으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인스타 브레인 중에서 

책에서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중에 좋은 건 운동이라고 한다. 큰 운동이 아니어도 좋고, 몸을 움직이는 일은 사람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행위다.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이라고 외쳤던 내가 운동을 하고 있다. 예전보다 훨씬 더 마음이 건강해졌다는 걸 자부할 수 있을 듯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수다를 떨자 

친구와 통화하는 시간 



전화하는 걸 즐기는 편이라 이틀에 한번, 자주 하면 하루에 한 번은 전화를 한다. 전화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다. 세계평화와 같은 무거운 주제로 대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이 보면 '이런 하찮은 주제'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일상적인 대화다. 


대화의 힘은 크다. 대화 후에는 원래 가진 기분과 다른 깔끔한 기분이 느껴지는 건 힘듦과 고통, 피로를 대화를 통해서 풀기 때문일 테다. 사랑하는 사람과 수다를 떠는 일은 시간을 버리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과 가까워지는 찬스이다. 이 글 끝에 오랜만에 통화 버튼을 누르면, 좋은 관계가 더 좋아질지도 모르는 일이지 않을까?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다독거리는 법을 모른다면, 어떤 사람이 다독거려 준다고 해도 좋아질 수가 없다. 자신만의 루틴, 기쁨, 격려를 아는 사람만이 세상을 바르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 없어도 괜찮다. 하나씩 소박하지만 행복한 일을 만들면 되지 않는가. 취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어려움이 세상을 살다 보면 덮칠 수 있다.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일이 버거워 보인다고 할지라도 산을 넘기면 다른 기쁨이 맞이할 것이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유명한 명언이 떠오른다. 여기서 '서로'는 타인을 지칭하지만, 나라면 이렇게 바꿀 듯하다. 

스스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비루한 몸뚱이일지라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환경일지라도 스스로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던져주어라. '고생했다. 오늘 하루도' 악으로 가득한 말은 악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해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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