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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나바 May 06. 2023

바나바의 도전일기-영상 편 1화


'취업일기'를 쓰다가 일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인데, '도전일기'를 써보면 어떠할까 싶었다. 도전일기라고 해서 큰 도전을 말하는 건 아니다. 새롭게 올해 3개를 해보고 싶었고 이를 실행해보고 싶었다. 


바나바의 도전일기는 3개로 나눠서 진행할 예정이다. 영상편, 여행편, 인스타그램편이다. 이번에 시작하는 건 영상편!이다. 


영상의 길은 시작부터 힘들다 


4화에 쓴 글처럼 영상보다는 글이 익숙한 사람이기에, 영상은 언제나 거리가 먼 나의 이야기였다. 그래서일까. 내 삶에서 영상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가까웠다. 실제로 하는 일이라고는 공부와 일을 제외하고는 노래를 틀어놓고 글쓰기, 책 읽기밖에 없는 삶이니 말이다. 


영상을 찍으려고 하면 일단 카메라를 들어야 한다. 이 귀찮은 일을 매번 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이제는 알아버렸으니 더욱 리스펙 할 수밖에 없다. 부지런하다고 믿어왔던 삶이었는데, 카메라를 들자마자 몇 배로 더 부지런해야 한다는 사실을 목격하게 된다. 


카메라를 들고, 삼각대를 들고 이리저리 영상을 찍으면서도 구도, 조명, 물체의 움직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생을 했었다. 여전히 찍은 사진 중에서 1/3을 버려야 했고 쓸만한 영상을 고르는 일은 먼 나라 이웃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말하는 감자로 돌아간 기분은 생각보다 신기하다


대학교 4학년이고, 실제로 수업을 꽤 들은 사람으로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공부를 하는 일이 어렵지만은 않다. 200-300페이지를 넘는 공부분량의 과목을 4-5개 들을 때면 피로하긴 해도 하나씩 파헤치며 공부하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대체로 이 공부 또한 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텍스트 위주라 쉬웠다는 걸 영상 편집을 위해서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를 켜자마자 알았다. 


상담심리와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지만 국가 근로를 포스터 제작, 책자 제작을 해서 일러스트, 인 디자인을 다룰 줄 안다. 사진 보정도 하는 편이라 라이트룸도 쓸 줄 아는 'N작업'에 특화된 학과생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영상을 접하자마자 '말하는 감자' (요즘 젊은이들의 유행어로 '생각보다 전공지식이 부족한 대학교 고학번 혹은 지식이나 경험 등이 부족한 상태')에 불과하다는 걸 목격했다. 오랜만에 돌멩이로 돌아가 진화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고나 할까. 이러다가 취업일기가 아니라 바나바의 '영상일기'가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충분히 가능성이 넘칠 듯싶다.) 


자막은 어떻게 넣어야 하지?


카메라에서 영상을 가져오는 것부터 일이었다. 사진만 6만 장이 넘게 찍어왔지만, 실제로 영상은 찍은 기억도 찍을 필요도 없었기에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컷편집을 하는 건 하나씩 찾아가서 했지만 자막을 넣는 일이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이야. 사람들이 말하는 자막의 막노동을 알아버렸다.


영상을 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렇게 퀄리티가 떨어지고 아무렇게나 제작하고 있는 영상도 시간 소요가 많아서 고민하고 있는데, 이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칭송해야겠다. 


말하는 감자이지만, 이제는 영상제작이 가능한 감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겠다는 다짐을 조금 해야겠다. 이 글을 쓰는 시간도 1개 남은 전공시험으로 암기할 게 산처럼 쌓여있는 상태이다. 언제 책을 읽고, 정리를 하고 공부를 할지는 모르겠으나 내 몫이니...


 나에게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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