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부터 글을 써 10년이 훌쩍 넘었고, 중학교 2학년때부터 캘리그라피를 해서 올해면 10년 차이다. 독서는 고등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해서 6년이 넘었고, 사진도 19살 때부터 찍어서 5년 차가 되었다. 최소 5-6년이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어색하지는 않다.
하물며 그림에 대한 소질이 없지만 영상보다는 훨씬 앞서서 고군분투를 하였기에 '영상'의 길이 얼마나 험난할지가 예상된다. 그러나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어야지 않겠는가!
영상을 하는 대학 선배에게 영상 편집을 배웠다. 하나도 쉽지 않았는데 재미는 있었다. 그건 모두 배우는 입자이었기 때문이라는 걸 몰랐다. 자막만이 살 길이라고 했는데.. 그건 영상으로 살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영상을 배우는 건 쉽지만 않다. 아니 그냥 어렵다.
내가 선택한 것은 자막이다!
실제로 만들었던 영상의 자막입니다. 대체로 이런 류의 자막으로 만들다 보니깐, 영상을 본 사람들이 다들 '감성 브이로그에 바나바 스타일 자막 뿌리기'리는 표현을 자주 했다. 자막이 재밌다는 평가와 함께 돌아오는 응원의 말을 들을 때면 재미없던 영상도 재밌게 된다.
자막을 쓰는 건 나에게 새로운 류의 글쓰기와 같다. 영상이라는 매체 속의 '글'이라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브이로그 중 재밌게 보는 분이 '홍시'라고 있다. 그분은 음식을 만들고 먹는 영상이 주를 이루는데 영상미보다는 자막이 포인트이다. 코믹한 자막이 나도 모르게 보면서 웃고 힐링을 하게 해서 기쁘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대~'
이런 말이 있다. 만약에 시계를 사고 싶으면 눈에 보이지 않았던 시계가 보이고, 차를 구입하려고 하면 차가 보이게 된다. 실제로 사회에는 수많은 사람이 시계를 차고 있고, 차를 가지고 있지만 관심이 없다면 보이지 않는다. 영상을 제작하기 전과 후를 나누면 나도 그와 같다.
예전이었다면 관심도 없을 자막 스타일을 보게 되고, 구도와 영상미를 나도 모르게 파악하게 된다. 배움이란 모르는 우물을 새롭게 파는 과정과 같다고 본다.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서 우물을 파면 남들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넓게 팔 수 있다. 하지만 짧은 시간 공들이지 않는다면 물이 고이지 않는 우물이 되고 만다.
나에게도 공들여서 넓고 깊게 판 우물과 물이 고이지 않는 우물은 공존하고 있다. 모든 배움이 다 깊을 수만은 없기에 이런 점을 인정하고 나아가야 한다. 영상에 모든 걸 쏟지 못하더라도 소소한 열심히 꾸준히 갔으면 좋겠다:)
글을 쓰다가도 과제, 수업, 일과 아픈 몸으로 미루었던 영상 편집을 기억나게 된다. 계속해서 소스는 만들고 있는데 영상 편집을 시작하기가 선뜻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글을 쓰는 건 쉽기만 하는데, 영상은 왜 그런지 도통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