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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민우 Oct 18. 2017

페이스북에서는 유느님도 우리의 매출은 올려줄 수 없다.

패션 쇼핑몰 마케팅 칼럼 - 1

<출처 : MBC 무한도전>


패션 브랜드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면,  가끔 이런 전화가 온다. 'ooo코디인데 ooo제품 협찬 가능할까요?' 보통의 경우에 정말 인지도가 없는 연예인을 제외하고서는 협찬을 진행한다. 여기에는 2가지의 기대심리가 깔려있는데 첫 번째 기대심리는 '연예인 마케팅을 진행하면 브랜드 인지도는 조금이라도 올라가겠지?'이고, 두 번째 기대심리는 연예인 마케팅 진행 시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까 매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요소가 될 수 있겠지?'라는 부분이다.


그런데 2가지 기대심리는 과연 기대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아니면 기대한 만큼 실망을 가져다줄까?


보통 협찬을 요청하는 시기는 연예인의 방송 스케줄 전이기 때문에 협찬을 진행하면 80~90%는 공중파 혹은 스케줄에 우리 브랜드의 의류가 등장한다. 누구누구가 입었다는 사실로 브랜드 인지도도 올라가지만 동시에 네이버에서의 바이럴 또한 진행된다. 즉 첫 번째 기대심리,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어느 정도 기대한 대로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



두 번째 기대심리도 과연 긍정적으로 작용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특히 페이스북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사항들이 있다. 바로 페이스북 플랫폼의 특징과 시대적인 흐름이다.



1. 페이스북 플랫폼의 특징


우리는 하루에 몇백 개가 넘는 페이스북 콘텐츠를 소비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콘텐츠 소비는 구매라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가령 날씨가 추워져 코트를 구매하고 싶은 대학생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학생이 옷을 구매하기 위해 페이스북 피드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을 때 어떤 콘텐츠(제품)에서 시선이 멈추게 될까?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콘텐츠 반응(좋아요, 댓글, 공유)이 높게 형성된 제품일 것이다. 쇼핑몰에 들어가 리뷰를 보는 소비자의 행동이 페이스북에서는 자연스럽게 댓글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댓글은 바로 우리 주변 사람들이 작성한다. 연예인이 좋아요, 댓글, 공유를 하는 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의 평가가 콘텐츠 반응에 녹아져 있다. 연예인 협찬 콘텐츠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사람들은 연예인이 해당 의류를 착용했다는 사실보다는 댓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형성되어있는지를 우선 확인한다. 유느님이라도 댓글에서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이 형성되어 있으면 유저들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 때문이다.


<2017-09-21 스포츠조선>


2. 연예인 마케팅보다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in 페이스북


위의 플랫폼의 특징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주변 사람들이 이 옷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루언서는 강력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인플루언서는 연예인은 아니지만 옷을 좋아하고, 팔로워가 많은 사람은 주변에 꽤 많기 때문에 연예인보다는 덜 이질적이면서 적당한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아주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유느님보다는 코디가 이쁘고 자신과는 이질적이지 않을 정도의 인기를 보유하여 신뢰도를 주는 인플루언서 콘텐츠가 페이스북에서는 반응이 더 좋은 이유가 바로 이 부분 때문이다.




연예인 콘텐츠는 분명 제 역할이 있다. 여러 패션 쇼핑몰의 페이스북 운영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는 연예인 콘텐츠의 역할은 '매출 증대'라는 역할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라는 역할에 더 어울린다는 것이었다. 역할이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연예인 콘텐츠도 아예 없애서는 안 될 콘텐츠이다. 매출에 대한 기대심리보다는 브랜딩 인지도 제고에 대한 기대심리로 연예인 콘텐츠를 잘 활용한다면 조금 더 체계적인 페이스북 운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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