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채소 좋아하네
가만있자 나.. 채소를 좋아하긴 했나?
요즘엔 채식, 비건이라는 키워드가 여기저기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해졌다.
서울엔 맛있고 다양한 맛집이 즐비하고, 밥을 거뜬히 건네 뛰어도 될 만큼 맛있는 디저트도 창창하다.
그뿐이랴. 한발자국 나가지 않아도 미리 주문만 하면 웨이팅 없이 맛집 투어가 가능하고, 퇴근 길에도 맛집에 들러서 먹기 좋게 포장하면 끼니 걱정은 안해도 된다.
꺽꺽 대는 음식은 이제그만..
이 많고 많은 다양한 선택지로 하루하루 맛있는 것을 누려가며 행복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양날의 검처럼 느껴졌다. 모든 맛있는 음식이 나쁘다는 게 절대 아니다. 무분별한 외식을 피하고 바깥 음식을 먹을 땐, 최소한의 원하는 식단에 가까운 음식을 먹는 것이 내 몸에도, 나의 정신건강에도 좋다.
나는 파스타를 너무 좋아해서 매끼 저녁으로 파스타를 먹어도 질리지가 않았다. 또, 필 받은 날이면 이유없이 패스트푸드 세트 하나를 먹곤 하루종일 꺽꺽 대며 고통스러워했다. 이런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안 될뿐더러 내 몸에 안좋은 행위를 하는 듯한 느낌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나는 결심했다.
내 몸은 충분히 건강할 자격이 있고, 그에 맞는 건강한 음식들로 채워주기로.
알면서 무심코 방치된 식습관은 더이상 허용하지 않기로
식습관에 대한 책을 조금씩 읽고, 영상을 찾아보면서 내가 제대로 아는 식재료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백질이라 하면 내 머릿속에 생각나는 건 닭가슴살뿐이었는데 단백질은 고기나 달걀 뿐만 아니라 잎채소나 씨앗, 견과류, 통곡물 등에도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집에서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회사 근처에 샐러드 맛집을 가게 되었다. 배달의 민족에서 시켜먹던 샐러드도 훌륭했지만, 이 집은 정말 채소가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렇게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다.
채소를 직접 만져보고 다듬어보고 친해지는 연습이 필요했다.
간단한 샐러드를 구성하기위해 비교적 쉽게 접하는 채소류를 골라잡아 먹고, 보관법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현재 나와 가까워지고 있는 채소는 브로콜리, 단호박, 어린루꼴라, 케일, 아보카도, 치커리 등이 있다.
Make your own salad
한 주간, 채소 중심의 장을 본 뒤 나만의 샐러드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저녁 만큼은 오롯이 내 마음대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누가 머라해도 상관없다. 채소류는 보통 생협에서 구매하고 있다. 채소류는 단연코 유기농 채소가 단언 으뜸이라는 생각이 있어왔기에 가까운 생협 매장에서 줄곧 구매한다.
직접 채소를 만지고, 씻고, 요리하며 맛 보는 기쁨
풍성하고 신선한 야채, 단백질이 풍부한 양질의 생선과 고기류 , 그리고 그 맛을 해치지 않는 드레싱으로 충분히 건강한 한끼 저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채소 스킬이 낮지만, 조금씩 해보면 다양하고 맛있는 방법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