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양배추의 계절
요즘 마트 채소코너의 메인 양배추
잎채소 한 봉지가 대략 2,000원 한다고 가정했을 때, 속이 꽉찬 양배추 한통에 2,400원은 가성비 최고인 것 같다. 단!!! 양배추를 계속 먹을 줄 안다면..
양배추로 보통 멀 해먹을까?
갑자기 양배추를 보니 이삭토스트가 생각났다. 정확히는 이삭토스트의 소스겠지만.. 길거리에서 사 먹던 토스트는 늘 채썬 양배추와 계란을 넣지 않았던가. 양배추로 토스트도 해먹고, 쪄서도 먹고, 전도 해먹을 수 있다던데? 그렇게해서 우리집에 튼실하고 단단한 양배추 한통을 데려왔다.
양배추 오래먹고 싶으면 딱 두가지만
양배추를 받았으니 안심하고 야채칸에 그대로 두었던 지난 날은 이제 안녕. 나는 이제는 보관다운 보관을 해보리라 다짐하고 귀찮음을 무릎쓰고 친절히 알려주시는 대로 보관을 했다. 딱 두가지였다. 양배추 심지 컷팅 후,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꼭 키친타월로 적셔줄 것. 두번째는 단면이 공기와 최대한 닿지 않도록 랩핑을 꼼꼼히 할 것. 정녕 2분만 투자하면 3주 동안 양배추를 먹을 수 있단말이였던가.. 괜찮아 이제라도 알았으니.
양배추 1통 다먹기 챌린지
양배추 1통은 막막함 그 자체였지만, 보관법을 알고 나니 아직도 살아있는 양배추도 신기하고 양배추 소비에 힘을 내야한다. 너 아직 살아있구나!하면서 다양한 양배추 요리를 시도해본다. 양배추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요리 중 하나는 섞고 구우면 끝나는 양배추전이 아닐까.
양배추 5분 요리 (1인분)
1. 양배추를 채 썬다.
2. 아빠숟가락 고봉밥 스타일로 전분가루 1스푼, 부침가루 2스푼, 계란 1개, 소금, 후추를 넣고 섞는다.
3. 예열된 프라이팬에 구워주기만 하면 끝!!
꿀팁. 가쓰오부시를 올리면 오꼬노미야끼로 변신한다. 폭신폭신한 양배추를 먹고 있으면, 정말이지 밥이 필요없다. 주로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나는 닭가슴살을 올려먹어 단백질을 보충한다.
양배추 전보다 어쩌면 더 쉬운 양배추 찜
양배추전을 먹어보니 먹고 있는데 이만큼 남은거 실화냐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양배추양이 도저히 줄어들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풍덩풍덩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봤다. 그럴 땐, 양배추를 채썰지 않고 큼직하게 짤라 쪄먹는 것이 방법이다. 이 때, 양배추는 밍밍하니 주로 칼칼하고 매콤한 낙지볶음이나 닭갈비를 사서 쌈 싸먹으면 최고의 조합이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 하루 채소
자취하면 그 누구도 내 식단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채소와 조금 친해지려는 노력 덕에 일단 무의식적으로 떡볶이와 순대타임을 갖는 일이 근래에는 없었다. 내 목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별 생각 없이 채소먹는 저녁을 만들기다. 요리를 잘해서 좋아서라기보다 나에게 매일 주어지는 시간을 내가 원하는 재료로 건강하고 심플하게 채워나가고 싶다.
귀차니즘이 스멀스멀 올라올 땐 마법주문을 외워야 된다. 요리는 귀찮음이 아닌 나를 돌보는 시간, 에너지를 채워주는 시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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