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는 끝났지만
혼자서 발리로 여름 휴가를 다녀온지 2주가 지났다.
평소에 입지 않는 화려한 색감의 요가복을 입은 것도 좋았고, 과감히 파진 옷을 입고 거리를 누벼도 아무 거리낌 없는 내 자신도 좋았다. 안 쓰던 영어를 총동원해 현지인들과 소통한 시간들은 마치 내 뇌가 다시 작동하는 것 같았다.
돌아 보니 휴가지에서 내가 가장 소환하고 싶은 시간은 커피와 함께 보낸 여유로운 조식타임이었다.
지하철에 몸을 싣지 않고 시작한 하루,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대하는 마음, 평소와는 다른 느긋한 하루의 시작이 이토록 행복했다.
언제그랬냐는듯 다시 직장인으로 복귀했지만 휴가지에 느낀 여유로운 바이브가 아직도 남아있나보다.
그래서 주말이라도 충분히 느끼기로 했다.
발리에서는 부은 눈으로 대충 걸쳐입고 나오면 누군가 물어보거나 메뉴를 골라 주문을 했었다. 이제 셀프 조식이니 스스로에게 질문..
-coffee or milk?
-banana pancake or omelet
투박한 오믈렛에 담긴 행복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발리에서 사온 커피와 함께 즐기면 이 순간 만큼은 우리집이 호텔이로다..
(+ 발리에서 보낸 아침 회상 중 )
다시 갈 날을 고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