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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을 Mar 05. 2024

최근, 누군가에게 미안했던 순간

나는 너의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아이의 아래 눈꺼풀에 물이 차 오르고

눈 주변이 붉어진다.

울음을 터트리고 싶지만 참고 있다는 신호이다.


표현이 서툴러 말을 대신하여

억울한 일, 슬픈 일을 감당하기 어려운 아이는

결국 삐져나오는 울음을

제 속으로 삼키지 못하고 뱉어낸다.


몸을 다쳐서 울었던 아이의 모습은

다섯 개의 손가락을 접으면 충분하다.

마음이 아파서 울었던 아이의 모습은 셀 수가 없다.


그동안

나는 아이의 아픔을 보지 못한 걸까.

못 본 척한 걸까.


어찌 되었든 엄마의 직무유기 또는 직무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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