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잘 지내고 있어? 밥은 잘 먹고? 요즘 부쩍 자주 꿈에 나와서.
보고 싶어서 연락했어.
너는 내게 말했지.
얼마나 변태면 네가 꿈에 나오느냐고.
그러게나 말이다.
차라리 꿈에서 내 욕구 다 채웠으면 좋았을 것 같아.
보고 싶은 만큼 너를 만나고 따뜻한 눈 맞춤을 하고
웃음 짓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만이라도 했으면 정말 내 꿈은 내 욕구로 가득 찬 욕망이었겠지.
꿈이 무의식의 세계잖아.
나는 무의식까지도 나를 아는 거야.
네가 나를 안 좋아한다는 것을.
우리는 영원히 짝사랑의 관계임을.
그래서 나는 꿈에서 조차 너를 걱정하고.
너를 멀리서 바라보고,
그리워해.
그리고 현실에서도 너를 보고 있는데도 그리워해.
너의 프로필 사진에 네 얼굴이 있어서 가끔 다행이야.
보고 싶을 땐 네 얼굴을 볼 수 있어.
보고 싶을 때 너와 찍었던 인생 네 컷을 들여다봐.
나는 이제 물어볼게. 너는 왜 마음도 없으면서 내게 잘해줬어?
왜 꼭 사랑하는 눈빛을 보냈어?
미래를 약속하지나 말지.
아무 말도 하지말지.
그냥 가볍게 즐긴 거라고 말을 하지.
차라리 너도 가벼운 느낌을 풍기지.
진짜를 갖고 나서 버리고 싶었어?
그렇게 하고 나면 너의 그 낮은 자존감이 채워지니?
그렇게 해서라도 채워졌다면 그럼 그냥 인정할게.
다행이다.
내가 너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라도 있었다면 말이야.
나는 아직도 네가 잘 지내기를 바라.
꼭 너도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도 행복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