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이야기
맞춰주는 건 쉬워.
그런 건 참 쉬운 일이야.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쉽지.
비위를 맞추는 것도 식은 죽 먹기라니까.
정말 어려운 건 밑 빠진 내 마음이야.
나는 내 마음이 비었는데 왜 너를 채워주고 있었을까.
내가 헛헛하니까 나는 계속 너를 채워.
갈증이 가시질 않아.
나는 왜 네가 텅 비었다고 생각했을까.
정작 뿌리까지 말라버린 건 나였는데.
인간관계에서 늘 희생하는 사람이신가요.
맞춰주는 게 더 편한 사람.
상대를 잘못 만나면 거절 그까짓 거를 못해서 질질 끌려다니는 사람.
그런 사람이신가요.
기형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어요.
해만 끼치는 관계인데 그걸 꾹 참고 감내하시네요.
신기하네요,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알고 있는 점이요.
가스라이팅이었으면, 현실을 부인하고 잘못된 인지를 하고 있었겠지만 상황이, 관계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잘 알고 있어요.
왜 그런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까요.
당신은 왜 그 사람에게 잘해주나요.
“그 사람한테서 제가 보였어요. 그런 상황에서라도 떠나지 않고 있어주고 싶었어요.”
그거 사실은 본인이 받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