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버 1

낭만적, 소설적 자기 계발 도서

by 전자특급

드라마 보다는 다큐, 소설보다는 자기 계발 도서


어릴 때는 자기계발 도서를 거의 읽지 않았다.

군시절 '프로이트의 의자' 라는 심리학책은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지만 그런 유의 심리학책을 제외하고는 거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만 읽었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고 나는 성공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소설보다는 자기 계발 도서의 비중이 늘었다. 물론,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하지 않고서는 인간은 쉽게 바뀌지 않을뿐더러 교훈도 얻을 수 없다는 생각이 내 기본적인 가치관이다. 하지만 모든 걸 경험하고 살긴 힘들다. 기본적인 생활비와 조금이나마 저축할 돈은 계속 벌어야 하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인생의 스트레스가 느닷없이 닥쳐온다. 때로는 이것들과 씨름하는 것 조차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죽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직접 많은 경험을 할 에너지와 시간이 없을 때는 책을 통해서라도 발전 의지를 불태우는 것이 맞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기버 1을 읽게 되었다.


소설 + 자기 계발 도서


기버의 제일 흥미로운 점은 기본적으로 소설의 형식을띄고 있는 자기 계발 도서라는 것이다. 이러한 형식은 마치 어릴 때 읽었던 전래동화나 이솝우화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책에서 말하는 5가지 성공비결에 대한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5가지 주제를 한 문장으로 따로 정리해준다. 따라서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 숨겨진 교훈을 찾아내야 하는 전래동화나 이솝우화보다 훨씬 독자 친화적인 책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딱딱한 문체의 자기 계발 도서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구성 방식이겠지만, 보다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수치, 실제 사례 등을 기반으로 한 자기 계발 도서를 원한 사람들에게는 책이 너무 가볍게 느껴질 것이다. 필자는 후자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책에서 말하는 성공의 법칙 5가지


'보상의 법칙'

당신의 수입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그 도움이 그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가치의 법칙'

당신의 진정한 가치는 자신이 받는 대가보다 얼마나 많은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영향력의 법칙'

당신의 영향력은 타인의 이익을 얼마나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진실성의 법칙'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은 당신 자신이다.



'수용의 법칙'

효과적으로 주는 비결은 마음을 열고 기꺼이 받는 것이다.


5가지 법칙을 한 문단으로 정리하자면,

'대가보다 더 많은 걸 제공하고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와 호의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기꺼이 받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나의 후기


어찌 보면 당연한 말들을 하는 책이다. 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5번째 수용의 법칙이 매우 와닿았다.

우리나라는 겸손을 미덕이라 여긴다. (물론 갈수록 겸손보다는 어필이 부각 되고 있는 사회로 변하고 있지만)

나 또한 회사생활을 하면서 내가 달성한 일에 대해서 회사나 상사 측에서 호의 (승진이나 월급 인상)를 배풀 때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을 떤 적이 있었다. 물론 이런 겸손이 좋게 작용한 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기회를 날리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또한 나는 순수한 의도로 호의를 베풀고 그 사람에게 금전적 이익을 주었으며, 향후 그 사람에게 내가 더 큰 금전적 이익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그 사람이 그 호의를 의심함으로써 나도 그 사람에게 더는 호의를 베풀지 않게 된 경험을 최근에 하게 되었다.


단순히 베풀기만 하는 삶의 방식은 위험하다.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 준 것 이상의 대가를 받을 수도 있고, 큰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만, 더 큰 확률로 이용당하기가 쉽다. 기버의 성공 원칙의 꽃은 수용에 있다고 생각한다.


p.s 기버는 1,2 두권의 책으로 구성된 책이다. 감명 깊은 책은 아니었지만, 쉽게 읽히는 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2편도 읽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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