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것, 그리고 누군가 나의 글을 읽는다는 사실은 항상 커다란 설렘과 두근거림을 가져다줍니다. 기분좋은 이 감정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생의 어린 시절이었어요,
공기가 쌀쌀해지기 시작한 가을날 학교에서 동시를 써오는 숙제가 있었고 살랑거리며 땅에서 쉬고 있는 낙엽을 보고는 어리고 순수한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삐뚤빼뚤 글씨를 적어내려갔던 것 같아요.
그 동시를 보고 따듯한 우리 엄마는 '우리 딸은 어쩜 이렇게 글도 잘 쓰고 시도 잘 쓰네' 하고 칭찬하시며 쓰다듬어주시고는, 만나는 친척과 친구들마다 저의 작고 소중한 첫 작품을 보여주며 자랑하시곤 했어요.
어린 시절의 그런 칭찬은 누구나 받을 만 하고 '그 땐 다 그렇지'라며 금방 잊을 수 있는 것이지만, 제게 있어서 설렘과 뛰는 가슴을 처음 느끼게 해 준 소중한 기억으로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이름 석 자 적힌 상장을 받거나 큰 대회에 나가서 인정을 받는 것보다도 더 많이 연필을 쥐게 하고 종이에 글씨를 쓰게 만들었으니까요.
저는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글쓴이가 되고 싶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작가의 설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치유가 되는 기적과도 같은 과정을 경험하고 싶어요.
제가 단지 남들보다 먼저 겪은 아픔들이 있다면 그 경험을 글로 녹여내, 같은 일을 겪고 있는 그리고 언젠가 겪을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아픔을 최대한 많이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야 공감과 위로를 잘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지금은 그 생각을 했던 제가 조금은 무섭네요(웃음).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괜찮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제 다섯 손가락이 빚어낸 글들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고 상처가 회복이 된다면 그것만큼 뿌듯한 일은 없을 것 같네요.
2.브런치에서 어떤글을 발행하고싶은가요?
2년 쯤 전에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된 이후로 가족과 그 관계, 사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 독립해서 지내다보니 우리 부모님이 마냥 크고 완벽한 어른이 아니라 작지만 성실한 하나의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모두가 겪을 수 밖에 없는 가족간의 갈등과 치유, 관계의 변화, 그리고 멀리 있는 것 같지만 항상 곁에서 따뜻하게 흐르고 있는 그 사랑에 대해 다루고 싶어요.
덧붙이자면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함께하게될 남편과 저의 2세에 관해서도 글을 적어보고 싶어요. 엄마 없이 태어나는 사람은 없고, 우리 모두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인생을
시작하잖아요? 가족을 통해 얻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3.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저는 아이들을 좋아해요. 아이들을 바라보고있으면 저도 덩달아 마음이 맑아지거든요.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들도 너무나 사랑스럽지만 주위에는 사랑을 받고싶지만 받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잖아요. 사정상 부모가 키울수 없어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을 보면 참 안타까워요. 사랑을 정말 많이 받아 마땅하고 또 사랑을 받아야할 시기잖아요. 앞으로 그런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또 섬기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 과정엔 항상 제 남편이 곁에 있다는 든든함이 있어요.